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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정남 살해 女용의자 한국인 남성과도 교제"

베트남서 아이돌 오디션 참가한 연예인 지망생

페북 친구 3명 중 1명 한국인...사건 전 제주도 찾아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 도안 티 흐엉(29)이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홍 쿠안(Hong Quan)이라는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약 30초짜리 영상을 보면, 흐엉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여성이 심사위원 앞에서 짤막하게 노래를 부른 뒤 퇴장한다. 이 여성은 1차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얼굴 인식 도구를 이용해 이 여성과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같은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방송에서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으로 소개됐다. 이름은 다르지만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고향과 일치한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흐엉의 친구들을 인용해 그녀가 여배우와 댄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본명으로 출연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소개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흐엉이 연예와 관련된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다. /페이스북 화면 캡쳐






흐엉이 운영하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그의 일상생활이 드문드문 드러났다.

‘루비 루비(Ruby Ruby)’라는 이름으로 가입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 당일 흐엉이 입었던 ‘LOL’이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도 있다.

이 여성은 게시물에서 ‘ㅋㅋㅋㅋㅋㅋ’라는 한글 표현을 쓰거나 비빔밥 사진을 올리며 한국에 관심을 드러냈다.

페이스북 친구 60여명 중 20여명이 한국인이었다. 임모씨를 비롯한 한국인과 댓글을 통해 자주 소통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흐엉이 친구들에게 교제 중인 한반도 출신 남성과 제주도에 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흐엉과 최근까지 같은 방에서 살았던 여성은 신문에 “흐엉이 복수의 코리안 남성과 교제해 왔다”며 “사건 1주일 정도 전 남성과 함께 한국의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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