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산업  >  기업

사실의 힘 !...실화, 투자자 마음 모으다

역사적 사건·실화 그린 영화
크라우드펀딩 잇달아 성공
'눈길' 30분 만에 3억 넘겨
'아이히만 쇼'도 목표액 달성
내용 알고 있어 흥행 판단 도움
'인천상륙작전' '재심' 등 성공에
투자수익 실현 기대도 높아져

  • 연승 기자
  • 2017-02-23 18:44:48
  • 기업
사실의 힘 !...실화, 투자자 마음 모으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재심’, ‘눈길’, ‘아이히만 쇼’

영화의 제작·배급·판권구매·홍보 비용 확보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의 ‘실화 영화’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재심’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수익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영화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가운데 ‘싱글 라이더’, ‘스노든’, ‘아이히만 쇼’, ‘눈길’, ‘존 윅 - 리로드’, ‘싱글 라이더’, ‘비정규직 특수요원’ 등이 현재 영화 제작 또는 판권구매 등을 목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눈길’, ‘아이히만 쇼’ 등 실화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에 유독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위안부 할머니의 끝나지 않은 고통을 그린 ‘눈길’은 모집 30분 만에 목표금액 3억원을 가뿐히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1961년 당시 예루살렘에서 유대인 600만 명 학살의 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영화화한 ‘아이히만 쇼’도 판권구매 등을 위한 펀딩 목표액 3,000만원을 넘겼다.

반면 감성 멜로에 스릴러 요소를 가미한 ‘싱글 라이더’는 마감 5일 가량 남겨둔 23일 현재 목표액인 3억 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44% 가량을, ‘비정규직특수요원’도 나흘 전인 현재 목표액의 50% 가량을, 재개봉 목표작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판권 재구매 등을 위한 비용의 51%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억척스러운 엄마와 아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엄마의 공책: 기억의 레시피’도 펀딩 목표액의 83% 정도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실화 영화 선호는 지난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비롯해 지난해 펀딩해 성공해 올해 인기리에 상영 중인 ‘재심’ 등 실화 및 역사적 사건을 그린 작품의 결과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냥’과 ‘걷기왕’은 펀딩에 성공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으며, 역사적 인물을 재해석한 ‘덕혜옹주’는 펀딩에 실패했지만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또 ‘인천상륙잔전’은 펀딩과 흥행 모두 성공을 했다.

현재 상영 중인 ‘재심’은 개봉 5일 만인 지난 19일 누적관객 100만 명을 넘겼고, 이번 주말쯤 손익분기점인 160만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심’은 익산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을 소재로 무고한 사회적 약자가 권력에 의해 살인자로 둔갑하는 과정과 이에 맞서는 ‘재심 전문 변호사’에 관한 작품이다.

크라우드펀딩 투자가 실화 영화에 쏠리는 것은 영화 내용을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화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실화가 흥행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업체 와디즈의 윤성욱 이사는 “일반 투자자들은 영화에 대한 시놉시스, 출연 배우, 장르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 내용 전체에 대해 알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는 해당 배우 등은 물론이고 영화 내용에 대한 지식이 많아 흥행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만 펀딩과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아니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판도라’ 등이 펀딩에 성공하고 수익을 냈다. 이에 대해 윤 이사는 “투자자들은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며 “자신들이 제작한 작품들에 대해 얼마나 충실히 설명하느냐가 펀딩과 흥행에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크라우드 펀딩이란?

일반 대중으로부터 소액의 자금(10만원~200만원)을 투자받아 목표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매체나 유통경로가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으로도 불리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목표액과 펀딩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익명의 투자자는 자신에게 큰 부담이 없는 소액을 투자하는 형태이다. 또한 일정한 기간 내에 자금(목표액 80% 미만)을 조달하지 못하면 펀딩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간주 돼 자금 조달이 실패한 것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펀딩을 받으려는 측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 사업내용 등에 대해 설득력 있는 홍보를 필요로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