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계청의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보면 작년 4·4분기(10∼12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 간 이전지출’은 17만946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1만3,360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4·4분기(11.8% 감소)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가구 간 이전지출은 따로 사는 부모에게 보내는 돈 등이 포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경조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따라서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에게 축의금·조의금 등 부조금과 화환·조화를 포함한 경조사비를 1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청탁금지법 시행 직전인 작년 3·4분기 가구 간 이전지출은 월 평균 20만107원이었으나, 4·4분기에 들어 14.6% 감소했다.
작년 연간 가구 간 이전지출은 20만3,162원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해 2003년 역대 최고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조사비 감소는 청탁금지법과 함께 혼인 건수 감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 혼인 건수는 7만5,800건으로 1년 전보다 8.2% 감소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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