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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은 지금 反트럼프

뉴욕JFK 공항 4번 터미널에 모인 변호사들이 자원봉사로 이민자를 위해 무료 법률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사진=줄리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시행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이슬람권 7개 국가(이란,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의 테러 위협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입국 일시 중단 및 비자 발급 중단하도록 하면서,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전 미국행 비행기를 탄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억류됐다. 지난 달 27일 뉴욕 JFK 공항에는 대혼란이 일어났으며 소셜 네트워크에는 실시간 방송을 통한 업데이트가 계속됐다.

영향을 받은 375명의 여행자 뿐 아니라 스탠포드, 매사추세츠 공대 재학생의 사연은 물론 미 영주권을 소지해도 거부되는 피해가 적지 않았다. 미국에 입국하려던 한국 국민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이유 없이 입국거부와 함께 강제 추방당했다니 다니 놀라울 뿐이다.

휴일인 미국 ‘대통령의 날’에는 뉴욕 곳곳에서 약 3,000명에 이르는 군중이 “트럼프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며 시위를 벌이고, 다음 날인 21일은 ‘자유의 여신상’에 “Refugees Welcome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화제가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곳에 말이다. 그리고 이날은 국토안보부가 미국 내 불법체류자를 추방하기 위한 단속 방침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뉴욕의 트럼프 반 운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뉴욕 패션위크를 맞아 프라발 구룽(Prabal Gurung), 제레미 스캇(Jeremy Scott), 마라 호프만(Mara Hoffman) 등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콜렉션, 런웨이와 퍼포먼스를 통해 나타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모인 뉴욕 주요 공항에 변호사들과 이민 지지자들이 공항의 무료 법률 지원 코너를 마련해 입국자들을 돕는 따뜻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인 중 몇몇 변호사들은 뉴욕 JFK 공항에 법률지원 서비스를 마련해 참가하기도 했으며 도전적이었지만 뜻깊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는 경험을 전했다. 한 인도인 친구는 부모가 난민으로 보이지 않게 수염 밀지 말라고 했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가 “행정명령은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가운데 이민자의 도시 뉴욕에서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 참 씁쓸하다. 뉴요커들의 반 트럼프 운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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