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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닥터] 술과 간 건강

알코올성 간질환 초기 치료가 중요

악화되면 술 끊어도 회복 어려워져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




매년 3월에는 대학과 회사에서 여러 이유로 연말만큼이나 술자리가 잦다. 때로는 지나친 음주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 화목과 단합을 다지기 위해 적당한 음주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술을 견디는 데 개인 차이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고 똑같이 마셔야 하는 음주 문화는 자칫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간은 우리가 섭취한 모든 음식물을 해독하고 처리함으로써 다른 장기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또한 부족하거나 필요한 영양소를 합성하고 조직에서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을 다시 처리해 전체 신체 대사기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간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간은 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일한 장기이기도 하다. 알코올은 간 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결핍돼 있는 경우가 약 40%에 이른다. 이들은 술을 조금만 많이 마셔도 독성 물질인 알데하이드가 체내에 축적돼 부정맥 등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빠질 수 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충분히 있는 경우라도 지나치게 많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에 의해 간세포가 손상을 입게 된다. 장기적으로 손상이 지속되면 결국 간경화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알코올에 의해 생기는 간질환은 지방간·간염·간경화증, 그리고 간암이 있다. 지방간 단계에서는 금주하면 정상 간으로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간염이나 간경화증이 되면 술을 끊더라도 간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에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point of no return)’가 있기 때문에 금주는 적절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건강한 간을 유지하려면 건전 음주 외에 대사 증후군의 예방도 중요하다.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은 100% 간에서 일차 처리된다. 특정 영양소가 지나치게 많이 섭취되면 간은 스스로 그 영양소를 저장한다. 탄수화물은 저장 효율이 높은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따라서 너무 많은 탄수화물이 함유된 과자·빵·음료수·과일 등을 과량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지방간염·간경화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군것질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건강한 간을 유지할 수 있다.

단식으로 단기간에 무리하게 살을 빼면 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주일에 1㎏ 이상의 급격한 체중감소는 심각한 지방간염을 유발하는 등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인은 영양부족보다 영양 과다로 많은 병을 겪는다.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으려는 생각이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절제된 음주·식습관과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몸의 안팎 모두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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