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사드 후폭풍] 中, 이번엔 한류 동영상 업데이트 차단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류 연예인 출연 금지와 프로그램 방영 중단 등 이른바 ‘금한령(禁韓令·한류금지령)’으로 한국 콘텐츠를 제한해온 중국이 최근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최신 한류 동영상까지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드 보복 차원에서 ‘한국 때리기’에 집착하고 있는 중국이 시장 파급 효과가 큰 한류 콘텐츠 차단의 고삐를 한층 더 조이고 있는 것이다.

26일 중국 현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24일부터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전면 중단됐다”는 글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최초 작성자가 확인되지 않은 이 글에는 “각 동영상 웹사이트가 당분간 모든 한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중단한다”며 “이유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로 금한령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유쿠 등 중국 1위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런닝맨’ 등의 지난해 방영분만 볼 수 있고 올해 방영된 분량은 차단된 상태다. 다른 한국 유명 드라마들도 올해 방영된 분량은 업로드되지 않았다.

중국당국은 구두 지침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TV 방송에 한국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시키고 한류 연예인 출연도 금지시켰다. 금한령 이전에 제작을 끝낸 많은 한중 합작 콘텐츠들도 방영 채널을 찾지 못해 유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