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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 LG G6, 첨단 두뇌에 AI 음성비서·선명한 화질까지…품질·혁신 다잡았다

'2년간의 실패' 교훈삼아 소비자·시장 목소리 반영

극한테스트 거쳐 내구성 UP…카메라·그래픽 환경 개선

선제 출시로 마케팅 공세…사전체험단만 3만5,000명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충실히 반영해 가장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출시 전부터 하루 한번 꼴로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LG전자는 이같이 강조해왔다. 신개념의 혁신만을 고집하는 대신 그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고화질 오디오를 비롯해 ‘멀티 태스킹을 위한 큰 화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 ‘안정적인 그립감’ ‘방수’ ‘내구성’ 등 기본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지난 2년의 실패가 낳은 ‘G’ 시리즈의 키워드가 ‘시장의 목소리’로 바뀐 셈이다.

LG전자는 지금껏 카메라·오디오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듈형 ‘G5’, 세계 최초의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 등 세상에 없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기대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G6는 이런 시장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 개발된 결과물이다. 제품의 기본이 되는 안전성과 내구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G5가 비교적 낮은 수율 등으로 초도 생산이 불안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설계단계부터 최종 품질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우선’ 전략을 펼쳤다.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인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이를 챙겼다.

실제로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 소재 ‘히트 파이프’를 채택해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추고 배터리 열 노출 시험도 미국(IEEE1725)과 유럽(IEC62.133)의 국제 기준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더욱 강화된 ‘복합 환경 시험’이나 파손 조건을 극한으로 올린 ‘가속 수명 시험’ 테스트 등도 도입했다.

그렇다고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혁신 요소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18대9 비율의 5.7인치 ‘풀비전’ 화면은 제품 전면부에 화면이 꽉 차면서도 QHD+(1,440×2,880)급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화면 속 영상을 실물 보는 듯 생동감 있게 전해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 화면 비율에 맞게 넓어진 카메라 UX(사용자환경)과 1대1 비율의 정사각형 레이아웃을 적용한 GUI(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로 오직 G6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용 편의성을 담았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선도적으로 탑재한 점도 긍정적이다.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이미 검증된 구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을 택해 애플의 ‘시리’와 삼성전자 ‘빅스비’에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구글이 북미 지역 한정으로 출시한 픽셀 이후 처음으로 이는 AI가 시장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남은 승부처는 마케팅 전략이다. 역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들은 기기 사양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경쟁 제품보다 뒤늦게 출시된 데다 초도 물량 공급도 늦어져 판매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이 같은 징크스를 벗기 위해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도 새로운 버전(퀄컴 스냅드래곤 835)을 기다리지 않고 현존하는 최신 버전(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선택하는 전략을 펼쳤다.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된 갤럭시S8 등 경쟁 제품보다 6주 이상 일찍 제품을 출시해 독주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세미어큐레이트, GSM아레나 등은 이를 두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 두 칩셋을 사용했을 때 각각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700Mbps와 1Gbps 수준으로 HD영화(1.5GB) 한 편을 내려받는데 2.6초 정도 차이가 나는 수준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감 속도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제품은 신제품 공개 전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사전 체험단 모집에는 하루 만에 3만5,000명이 신청하고 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과시했다. 이는 G4 사전 체험단 응모자인 1만5,000명의 2배가 넘는 인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잇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LG G6에 모든 역량과 사소한 징크스까지 차단했다”며 “결국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고객 중심으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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