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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평창 동계올림픽 센터 72시간, 선수·스태프 하나 된 열정의 현장





26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열정, 스타트! - 평창 동계올림픽 센터 72시간’ 편이 전파를 탔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평창에서 열리는 눈과 얼음의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95개국 선수단 6500여명이 참가하며 평창, 강릉, 정선 등 총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2003년부터 8년에 걸쳐 도전, 재도전을 통해 유치에 성공한 동계올림픽. 간절히 바랐던 순간이기에, 살을 에는 듯한 한겨울의 맹추위도 평창의 열기를 식힐 수 없다.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동·하계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기록까지 세운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1년이 동계올림픽의 성패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안 좋은 일만 없었으면 평창 올림픽이 더 빛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 이 시설과 선수들을 직접 보고 나니깐 희망이 있습니다”

- 양현모(41세)

한국 동계스포츠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이 모였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메달을 목표로 패기 넘치는 도전장을 내민 것.

에어리얼 국가대표인 김남길 선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에어리얼 스키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기계 체조를 준비했던 김남길 선수. 그는 당시 익혔던 기술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파란 눈과 금발머리를 한 채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독일에서 귀화해 한국의 루지 국가대표 선수로 나서게 된 에일린 프리쉐도 그들 중 하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선 만큼, 그녀의 마음가짐 역시 남다르다.

한편, 선수들뿐만 아니라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키워낸 감독들도 모두 평창에 모였다. 특히 에어리얼 창단과 함께 새 출발에 나선 조성동 감독. 양학선 선수를 키우며 쌓아온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끌어주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꿈을 향해 이렇게 모두가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저는 독일에서 루지를 하다가 관뒀어요. 더 이상 루지가 재미없다고 느꼈었거든요. 제 생각에는 재미를 찾지 못하면 더 나아질 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그러다 한국에 오게 된 것은, 가능하다면 한국 팀으로 올림픽을 참가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랜 고민 끝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고요”

- 에일린 프리쉐(루지 국가대표 선수)/25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돕는 스태프들도 있다.

루지 경기장을 관리하는 아이스 메이커로서 첫 걸음을 디딘 김준영 씨는 숙련된 외국인 스태프들에게 비법을 전수받는 중이다. 하루에 겨우 3시간만 눈을 붙이는 생활을 반복 중이지만, 빙판을 힘차게 달릴 선수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

늘 분주한 현장에서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스태프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각자 동계스포츠에 오랜 세월 몸담고 있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기꺼이 한국까지 발걸음을 한 것. 특히 스키점프 센터의 눈을 관리하고 있는 존은 50여 년 동안 여러 기술을 갈고 닦아왔다. 스키점프 선수였던 아빠를 돕다가 자연스레 스키점프의 길에 들어선 뒤, 선수와 코치 생활을 이어온 존. 직접 가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항상 천천히 가야 하는 거예요. 눈의 상태와 함께 일을 하는 거예요. 제 마음대로 결정 내리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눈한테 물어보고 눈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죠.

- 톰 몽스루드(46세)



한편, 스포츠매니저는 경기장 설계 단계부터 경기 준비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핵심적인 자리다. 연맹과 조직위원회 간 의견을 조율하고, 경기 운영에 필요한 물자와 인력 등의 조달도 책임진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1세대이자, 영화 ‘국가대표’ 속 배우 하정우의 실제 모델이었던 김흥수 매니저. 자신의 경험이 올림픽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물심양면으로 서포터 역할을 하고 있다.

루지를 담당하고 있는 이지윤 매니저 역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그녀는 항상 휴대폰 2대와 무전기 3대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만큼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잠깐 숨 돌릴 틈도 없이,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기. 이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것은 물론, 새벽 늦은 시간에야 겨우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다. 지칠 법도 한데, 그녀는 늘 씩씩하고 기운이 넘친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좋아해서 공부도 그렇고 쭉 스포츠 쪽에 있었거든요. 가끔 좀 많이 힘들긴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래도 열정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일이 힘든 거야 어떤 일을 하든지 힘들 수 있는데 그걸 좋아해서 하는 일이면 조금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 이지윤/스포츠매니저

‘올림픽’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성화봉이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성화봉송팀. 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에게 성화봉을 공개하는 날이 다가왔다. 성화봉이 공개되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지만, 이를 준비하기 위해 그들이 들인 공과 시간은 짧지 않기 때문에 더 값지고 가슴 떨리는 순간이다.

성화봉송으로 침체되어 있던 대한민국에 큰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에, 행사를 앞둔 감회가 남다르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마지막 점검을 마친 그들. 과연 무사히 사람들 앞에 성화봉과 유니폼을 선보일 수 있을까?

“한 200m를 뛰어야 해요. 주자가 성화봉을 들고. 비면 비, 바람이면 바람, 그리고 고도면 고도까지. 그 환경에서 가장 강하게 버틸 수 있도록 절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개발했죠”

- 김찬휘 팀장

드디어 찾아온 G-1년 행사 당일. 차갑기만 하던 강릉 아이스하키 센터 내부도 열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1년을 앞두고 열린 행사이니만큼 외신 기자들도 큰 관심을 두고 모여들었다. 또 각종 유명인사도 함께하며 화려한 공연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컸던 관객들. 어느새 한마음이 되어 응원하며 뿌듯함을 만끽했다. 또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다시금 에너지를 충천하고 마음을 다잡은 이들. 우리는 이렇게 모두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올림픽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정말 뭉클했어요. 저는 이 자리에서 다시 다짐했습니다. 이제 D-365일 카운팅에 들어갔는데, 올림픽은 모든 사람의 축제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 함께 참여해 주시고, 멋진 올림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세요.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 김도연 매니저

“무조건 잘 됐으면 하는 바람. 그다음에 사고 없이, 또 다른 나라에서도 정말 잘했다 칭찬받을 수 있는 그러한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이 축제를 통해서 좀 대한민국이 한마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훈정(49세)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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