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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전동카트로 일·가정 병행...야쿠르트 아줌마 웃음 커졌어요

■한국야쿠르트의 카트 혁신

탑승형 전동카트 도입으로

신선하고 빠르게 배달 가능

10명 중 7명 "월 매출 증가"

업무시간도 30분이상 줄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어

"좌식·모바일결제 등 진화 기대"

한국야쿠르트 판매원 아줌마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신형 전동카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 강서지점에서 야쿠르트 방문판매원으로 일하는 송복순 씨는 최근 두둑해진 월급통장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회사에서 보급한 전동카트를 이용하면서 개인 월 매출이 무려 150만원 가량 증가하면서 본인 수입도 늘어 났기 때문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등 체력을 낭비할 일도 없어진 데다 마음먹기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업무도 마칠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었다. 송 씨는 “전동카트 덕분에 고객이 원할 때 놓치지 않고 바로 제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시간 여유가 되는 고객과도 더 많이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는 한국야쿠르트 방문판매원들이 신형 전동카트 도입 이후 매출은 매달 20만원 이상 늘어난 반면 업무시간은 30분 넘게 줄어들면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도입 때만 해도 다소 어색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전동카트가 불과 2년여 만에 야쿠르트 아줌마의 새로운 상징이자 방문판매 혁신의 대표 사례가 된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판매원 아줌마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신형 전동카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매출은 늘고 업무시간은 줄고=한국야쿠르트는 27일 최근 전국 야쿠르트 아줌마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8%가 전동카트 도입 이후 개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49.8%가 월 매출이 20만원 이상 늘었다고 답했으며 50만원 이상 증가한 사람도 17.6%에 달했다. 월 매출이 100만원 이상 늘어난 판매원도 4.7%에 이르렀다. 반면 매출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과 감소했다는 답변은 각각 26.7%, 2.6%에 그쳤다.

매출 만큼 고정 고객도 늘었다. 전동카트 도입 이후 고정 고객이 더 늘었다는 답변은 64.4%나 됐다. 이 가운데 5명 이내, 5~10명씩 늘었다는 답변이 각각 27.8%, 22.4%였으며 11~20명, 21명 이상도 9.8%, 4.4%씩 나왔다. 고객이 더 줄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매출과 고객은 늘어난 반면 업무시간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82.3%가 전동카트 도입 이후 제품 전달시간이 단축됐다고 답했으며 32.9%는 30분~1시간, 15.7%는 1시간 이상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더 늘었다는 답변은 없었고 이전과 동일하다는 응답은 17.7%에 불과했다. 더 적게 일하면서도 더 많은 고객과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매출 증대와 근무시간 단축 효과 외에도 24시간 가동되는 냉장고 탑재로 제품 관리가 쉬워진 점(37.9%)과 체력소모가 대폭 경감된 점(22.5%)을 전동카트의 강점으로 꼽았다. 야쿠르트 아줌마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입장도 21.2%나 됐다. 고객들의 경우 신선한 제품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된 점(31.5%)을 전동카트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이와 함께 야쿠르트 아줌마 편의성 증다(26.8%), 위생 상태 향상(17.2%), 아줌마 발견 용이(16.0%), 더 정확해진 제품 전달 시간(4.9%) 등이 뒤를 이었다.

◇좌식 전동카트로 변화 기대=올해로 46년째를 맞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지난 2014년 12월 냉장고가 탑재된 탑승형 전동카트를 도입하면서 대전환기를 맞았다. 기존에 걸어가면서 미는 형태의 카트를 두 발로 올라타 운행하는 형식의 카트로 바꾸면서 야쿠르트 아줌마 자체의 이미지도 바꾸고 주목도도 끌어올렸다. 현재 1만 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가운데 벌써 5,000명 이상이 이 전동카트로 야쿠르트를 판매하고 있다. 전동카트의 가격은 1대당 800만원 수준으로 회사에서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최대 속도는 일반 성인 걸음걸이의 두 배인 시속 8km다.

야쿠르트 아줌마들 중 32.1%는 앞으로 전동카트가 서서 타는 현재 형태에서 좌식 형태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오토바이처럼 앉아서 타면 체력소모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내포된 결과다. 또 모바일결제 시스템 탑재(22.4%), 카트에 남은 제품 숫자를 자동으로 표시해주는 시스템(21.1%), 고객이 근처로 오면 자동 메시지로 쿠폰과 팸플릿을 제공하는 서비스(14.5%), 카트 내 자판기 기능 탑재(9.9%) 등 정보기술(IT) 응용 기능에 대한 기대도 높게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는 앞으로 전동카트 출입·보관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야쿠르트 아줌마를 위한 교육 시설과 PC, 세탁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완비할 계획이다.

변경구 한국야쿠르트 영업이사는 “신형 전동카트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신선한 제품을 전달할 수 있어 한국야쿠르트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아줌마의 ‘정(精)’이라는 아날로그 감성과 온라인 플랫폼이 결합된 온·오프라인 연계(O2O)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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