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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안희정의 갈지자 행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두 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안 지사는 당내 경쟁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차별화된 우클릭, 즉 ‘산토끼 잡기’ 전략으로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깜빡이도 미처 켜지 못한 채 급히 좌회전을 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20% 지지율이 ‘일주일 천하’로 끝난 데 따른 초조함도 보인다.

안 지사는 지난주 말 “낡은 정치세력을 모두 일소하겠다” “검찰, 언론, 재벌, 사학(私學), 청와대의 제왕적 권력 체제라는 5개 분야의 적폐를 어떻게 청산할지 고민하겠다”며 좌측으로 핸들을 꺾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나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던 안 지사가 산토끼를 버리고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19일 ‘선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사건이 전환점이 됐다. 안 지사가 이날 부산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국민들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그랬다”고 발언하자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국정농단 세력도 모두 포용하자는 것이냐’는 논란이 터져 나왔다. 20%를 돌파했던 지지율도 10%대로 내려앉았다. 안 지사가 이후 인터뷰에서 유사한 질문이 나올 때 “당시 느꼈던 공포와 전율이 또다시 몰려온다”고 몸서리쳤을 정도다.

안 지사는 ‘선의 발언’ 당시 잘못된 예를 들었을 뿐 평소의 소신을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의 항변이 사실이라면 뚝심 있게 한 길을 걷되 지지층을 설득해야 했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뚝심과 소신을 보여줘야 한다.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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