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있다. 옷차림이 얇아지는 봄이면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게 불어온다. 겨울 동안 늘어난 살들을 덜어내고 비만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단순히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불임, 생리불순 등을 동반하는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을 증가시키고 지방간,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통계와 실험 결과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은 정상 체중이 되면 치료되거나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리속편한내과 김배환 원장은 “비만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으로 잘못된 생활양식을 바로잡으면 치료할 수 있는 치료 가능 질병”이라며 “비만을 치료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만 개선을 위해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의학적 도움으로 식이요법을 실천하는 비만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위풍선 엔드볼(End-Ball)이 있다. 엔드볼은 지방흡입술, 위밴드 수술보다 안전하고 비교적 간단하며 효과가 좋아서 비만환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종근당 엔드볼은 부드럽고 안전한 우레탄과 혼방한 폴리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위풍선을 위 속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500cc 이상의 위풍선이 위에 들어가면 위풍선의 부피만큼 위가 음식물로 차있다는 포만감이 느껴져 억지로 굶거나 배고픔을 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식용억제에 매번 실패했거나 식습관 조절이 힘든 환자, 공복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법이다.
엔드볼은 간단한 상태 체크 및 진료 후 바로 수면내시경을 통해 진행한다. 시술 시간은 평균 10분 내외로 별도의 입원이나 회복 기간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 후에는 사진이나 엑스레이 자료로 위 속에 장착한 위풍선을 확인할 수 있어 시술이나 수술에 두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에게 인기다. 보통 환자들은 원하는 만큼의 체중이 감량되는 6개월 전후로 위풍선 제거를 원하는데 이때도 간단하게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 간의 통계에 따르면 시술 6개월 간 평균 10~20kg을 감량할 수 있었으며, 고혈압 등 질병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작용 확률은 0.24%로 낮고 장유착 등의 부작용 사례도 없었다.
엔드볼 시술은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등에서 수많은 논문으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구리속편한내과 이준혁 원장은 “엔드볼 삽입 원리는 간단하지만 실제 삽입 시 여러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시경 전문의가 정교한 테크닉으로 안전하게 시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엔드볼 삽입 후 식사법에 유의해야 하는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할 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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