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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캠퍼스] 야심찬 출범 1년도 못돼...미래대학포럼 좌초 위기

서울 10개 주요 사립대 총장들

'교육부에 할말 하겠다' 기치 불구

사무국 부재...2회 포럼 계획도 없어

서울총장포럼과 활동 겹치고

이화여대 총장 등 이탈로 동력 뚝

대교협과 달리 결속력도 떨어져

"집단행동 용두사미 되나" 우려

지난해 6월 연세대에서 열린 제1회 미래대학포럼에서 대학총장들이 교육개혁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야심 차게 출발했던 미래대학포럼이 2회 포럼도 열지 못하고 좌초 위기다. 왼쪽부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사진제공=연세대




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10개 대학 총장들이 ‘자율성 확보’를 기치로 만든 미래대학포럼이 1년도 안 돼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일방적인 정부 주도의 대학구조개혁을 성토하고 대입 수시 상시모집을 주장하는 등 교육부의 각종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집단행동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야심 차게 출범했던 미래대학포럼이 종적을 감췄다. 분기별로 개최해 대학 사회의 어젠다를 제시하겠다는 설립 포부가 무색하게 사무국은 마련하지 못했고 2회 포럼은 열릴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다. 정부 입김이 강한 대학교육협의회 체제와 분리해 상위권 10개 대학만의 독자적인 그룹을 만들어 ‘교육부에 할 말은 하겠다’는 목표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출범 당시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교육부가 정해준 기간에 뽑는 것을 수시로 표현하는 것은 용어 모순”이라며 “더 이상 (교육부에) 끌려가지 않고 개혁할 것”이라 말하며 강력한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미래대학포럼은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0개 사립대로 구성됐다. 포럼이 동력을 잃은 것은 주요 대학 총장들의 예상 밖 이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으로 인한 학내 갈등과 정유라 입학 특혜의혹으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하고 유기풍 서강대 전 총장 역시 재단과의 갈등으로 갑작스레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학 간 대화 채널이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교협과 분리된 별도 조직으로 존속하기에는 이들 대학의 결속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고려대는 대교협 회비 납부를 거부하며 강경 노선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부의 눈치를 본 다른 대학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려대 고위관계자는 “학생들의 소중한 등록금으로 6,000만원 가까운 금액을 대교협에 지불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고해 회비 납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서울 소재 약 30개 대학의 협의체인 서울총장포럼과 회원 대학, 정체성과 조직 활동 등이 겹친다며 미래대학포럼의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서울총장포럼은 최근 열린 8회 포럼에서 서울시와 공유대학 사업을 추진하며 결속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참여 대학들이 공동으로 △학점교류 △연합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MOOC)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등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미래대학포럼 소속이기도 한 숙명여대와 중앙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교협 측은 미래대학포럼과는 별도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조직 정비에 고삐를 쥐고 있다. 경기·충남·강원 등 전국 8개 지역별 협의회로 구성됐던 대교협은 그동안 공석이었던 서울 권역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서울총장포럼 회장을 맡은 신구 세종대 총장을 최근 이사진으로 영입했다.

미래대학포럼 고위관계자는 “대교협은 물론 기존 서울총장포럼의 틀로는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대학포럼을 기획했지만 대교협 회비 납부 거부 등 집단행동을 하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포럼 자체는 현 시국을 고려해 당장은 어렵지만 상반기 중으로는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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