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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의 군사·무기 이야기] 美 항모 2척, 한반도 동시에 뜰까

독수리 훈련엔 칼빈슨 1척만 투입

美 해군 3·7함대 통합운용 분석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할 미 해군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로널드레이건호도 참여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달리 이번 훈련에는 칼빈슨 전단만 참가한다. 칼빈슨 전단의 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항공전력과 해군력을 능가한다.




미국은 과연 항공모함 두 척을 독수리훈련에 참가시킬 것인가. 미 해군이 칼빈슨호와 로널드레이건호를 한반도 해역에 전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평시에 항모 두 척이 동시에 작전한 사례가 거의 없어 한반도 주변의 좁은 해역에서 2개의 항모 전단이 훈련한다면 대북 선제공격론에도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칼빈슨호와 레이건호가 독수리훈련에 투입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두 척이 함께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우리 군의 다른 관계자는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등 각종 전투함과 지원함이 함께 편성되기에 한 번 출동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한반도에 두 척 동시 전개’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급변한다면 가능성은 남아 있다. 칼빈슨호는 이미 독수리훈련에 투입된 마당.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 일본 요코스카 군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레이건호가 출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항모 두 척 운용’ 효과도 거론되고 있다. 웬만한 중소형 항공모함보다 큰 대형 상륙강습함(4만1,000톤급)인 본험리처드함에서 F-35B 전투기를 운용하면 항모 두 척 운용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한반도에 처음으로 전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본험리처드함의 F-35B 이·착함은 불가능한 상태다. 수직 이착륙시 제트 엔진이 분사하는 고열의 화염을 견딜 수 있도록 갑판이 보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보다 주목할 대목은 3함대 소속인 칼빈스호가 7함대 구역인 한반도에서 작전한다는 점.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없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7함대에 배속되지 않고 3함대의 지휘·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날짜변경선 동쪽을 책임지는 3함대는 ‘훈련 함대’, 서쪽을 맡는 7함대는 ‘작전 함대’라는 분리 운용 개념 대신 통합 운용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 함대 통합까지는 아직 아니라도 중국이 부상하는 남중국해 등 작전 수요가 많아진 서태평양에서 미 해군의 전력 우위를 지속하려는 전략이 이번 독수리훈련에서 본격 실시된다는 것이다.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미 해군의 전력이 일부 보도로 잘못 알려진 대목도 적지 않다. 칼빈슨호에 탑재된 항공 전력이 ‘F/A-18 전폭기 24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 작전 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로 알려졌으나 이보다 훨씬 강력하다. 전투기도 F/A-18 전폭기 24대가 아니라 보다 강력한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 40대 이상을 탑재한다. 여기에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5대,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4~5대 등이 실려 웬만한 국가의 항공전력을 능가한다. 한 척만으로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에 닿는다.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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