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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사냥' 나선 골드만삭스

작년 대구 롯데영플라자 매입

12년 만에 부동산 투자 재개

연초 신사 이마트터 사들이고

르네상스 호텔 부지 개발도

부동산시장 낙관적 전망보다

특정 자산 가치 보고 투자한듯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한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나 이후 10여년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시행사인 SLI가 재개발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부지 개발사업에 지분(equity) 투자자로 참여한다. SLI는 지난해 르네상스호텔을 6,831억원에 사들였으며 오는 2020년까지 지하 7층~지상 37층 규모의 쌍둥이 복합빌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부동산자산운용사인 마스턴자산운용이 설립한 ‘마스턴제20호피에프브이주식회사’를 통해 이마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1-19 부지(대지면적 897.5㎡)를 227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마스턴과 골드만삭스는 이 땅을 리테일로 개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가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대구시 중구 사일동에 위치한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3만7,234㎡ 규모의 대구 롯데영플라자 건물을 약 500억원에 사들이면서 약 12년 만에 한국 부동산 투자를 재개했다.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초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메트로타워, 여의도에 위치한 대우증권빌딩,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옛 삼성카드빌딩 등을 사들였으나 이후로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들어 한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다시 시작한 것은 전체적인 한국 투자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골드만삭스에서 대구 롯데영플라자와 신사동 이마트 부지, 르네상스호텔에 투자한 부서는 ‘아시안 스페셜 시츄에이션스 그룹 시큐리티스 디비전’이라는 곳이다. 이 팀은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채권 등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골드만삭스 측도 해당 부서는 부동산에 특화해서 투자하는 곳이 아니라 구조화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과거 삼성SDS 지분 등을 처분하면서 한국 투자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도 “골드만삭스라는 회사의 규모로 보면 최근 한국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다”며 “수익을 위해 섬세한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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