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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경리단길, 크라우드펀딩도 'HOT'

참신한 기획·상권 경쟁력 앞세워

더부스, 지난달 10억 자금 조달

더젤, 51초만에 5,000만원 모금

1년새 20여곳 45억 투자 유치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수제맥주 전문전 ‘더 부스’ 모습. 총 15억원의 투자를 받은 더 부스를 비롯해 ‘더 젤’ 등 경리단길 자영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난 1년간 45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동훈기자




# 공간활용 업체인 ‘프리바아워 경리단길’은 지난달 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인 인크를 통해 일반 투자자 50여명으로부터 지분 투자 방식으로 약 5,500만원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있는 낡은 건물이나 방치돼 있는 옥상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소비자에게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 입주한 자영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잇따라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2일 크라우드펀딩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크라우드펀딩 업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경리단길 입주 업체는 20여 곳에 이른다. 자금 조달 규모는 45억여원에 이른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모집 방식을 말한다. 고훈 인크 대표는 “경리단길에 입주한 업체 대표 대부분은 30~40대로 새로운 자금 모집 기법인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를 조달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며 “일반 투자자들도 경리단길 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적극 투자를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경리단길에 있는 수제 맥주 전문점 ‘더 부스’(The Booth)도 지난해 말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 에잇퍼센트를 통해 680여명으로부터 총 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어 지난달 초 4년 만기 전환사채 방식으로 자금 모집에 나서 24분만에 10억원을 모았다. 더 부스는 이 자금을 재고 확보와 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희윤 더 부스 대표는“최근 1~2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증권형,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이 본격 정착되면서 자금 조달 루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모집 공고를 내면 자연스럽게 마케팅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업체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스테이크전문 레스토랑 ‘팬스테이크키친’은 지난해 9월 직영점 창업을 위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 펀다를 통해 7,000만원을 마련했다. 투자자들에게 연 10% 수준의 금리를 주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연체없이 원리금을 갚고 있다. 프리미엄 와인 레스토랑 ‘더 젤’도 지난해 5,000만원 모집에 나섰는데 투자자들이 앞다퉈 몰려들어 당시 51초만에 펀딩을 마감했다.



경리단길 업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활발히 이용하는 것은 기존 은행권보다 수월하게 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호 에잇퍼센트 심사팀장은 “경리단길에 입주한 업체의 경우 자금이 부족하지만 참신한 기획력을 앞세운 젊은 소상인들이 대표인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담보 없이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크라우드펀딩은 어느 정도 신용도가 확보돼 있고 사업 아이템이 좋으면 투자자들로부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경리단길 입주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리단길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젊은층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후광효과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관계자는 “경리단길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음식점이나 자영업자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며 “또 소셜네트워크(SNS)등을 통한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권이다 보니 크라우드펀딩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도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경리단길=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국군재정관리단(舊 육군중앙경리단) 정문에서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지역. 개성있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 서울의 주요 관광 코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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