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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심장질환 90%가 50대 이상…'가슴 아픈' 중장년층 심장건강 챙깁시다

5년간 10만여명 증가

암 이어 사망원인 2위

가슴통증·호흡곤란 땐

즉시 병원찾아 치료를

혈관관리가 예방 첫걸음

고지방·고열량음식 자제

꾸준한 운동·금연해야

지난해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았다. 하루 법정 노동시간 8시간을 기준으로 OECD 평균보다 43일, 주당 6.7시간가량 더 일한 셈이다.

주야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은 주간 근무자에 비해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2.3배 높다고 한다. 교대근무로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생리 기능의 리듬이 깨지고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렙틴 호르몬이 줄어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인자인 비만·당뇨·고혈압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진료환자 최근 5년간 10만여명 증가=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자는 지난 2003년 인구 10만명당 1,032명에서 2014년 1,62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포함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암에 이어 단일 질환으로는 2위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75만5,000명에서 2015년 86만명으로, 총 진료비는 6,456억원에서 7,351억원으로 14%가량씩 증가했다. 진료인원 중 5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도 87.7%에서 90.9%로 높아졌다. 지난해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60대(29.3%)와 70대(29.0%)가 엇비슷했고 50대(21.2%), 80대 이상(11.4%) 순이었다.

지난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주된 상병은 협심증(68.4%)이 가장 많았고 만성 허혈심장병(20.5%), 급성 심근경색증(10.2%)이 뒤를 이었다.





◇노인은 전형적인 가슴 통증 안 나타날 수도

협심증은 죽상동맥경화 및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발생한다. 운동·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증가하면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휴식을 취하면 심장이 요구하는 혈액량이 줄어 증상이 사라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보통 죽상동맥경화로 좁아진 관상동맥에 갑자기 혈전이 생겨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발생한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의 근육세포가 죽어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통계청의 2014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자는 전체 허혈성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의 71.8%를 차지했다.

급사 또는 심장 돌연사라는 말 그대로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안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노태호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진단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심인성 급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인의 경우 전형적인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형병원 48곳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는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중 하나 또는 병행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관상동맥에 큰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혈관으로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 대퇴동맥에 삽입한 긴 관을 통해 풍선카테터·스텐트를 관상동맥까지 이동시켜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해야 한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증가세에 있지만 광범위한 관상동맥질환,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경우 등에는 관상동맥우회술이 더 권장되고 있다.

심평원이 종합병원급 이상 대형병원 79곳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길병원 등 48곳(39개 상급종합병원 중 26곳, 종합병원 40곳 중 22곳)이 1등급을 받았다. 강북삼성병원·이대목동병원·고려대안산병원·순천향대부천병원·인제대부산백병원·조선대병원 등 17곳은 2등급, 서울의료원은 3등급이었다.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았다. 남녀 모두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남성은 60대, 여성은 70대에 가장 많았다.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5명 정도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10명 중 7명가량은 고혈압, 4~5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4명은 비만이었다. 5~6명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지질이 높았다.

◇금연은 필수…고지방식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허혈성 심장질환은 혈관 건강이 지속해서 악화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필수다.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고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 심장의 혈액공급 기능을 강하게 만들어놓는 게 좋다.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취약해진 상태라면 전문가의 처방과 치료에 따라야 한다. 고혈압·당뇨병 등이 있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김병극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심장내과)는 “혈관을 위협하는 원인들을 제대로 피하지 못한다면 50대에도 충분히 70~80대의 혈관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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