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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바이크]<34회>대만에서 바이크 구경하기

■젠틀한 바이크 천국에서 만난 클래식 바이크들





오랫동안 저를 기다리셨을 라이더 여러분, 안녕하세요. 기나긴 겨울을 지나 드디어 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나혼자 감격 대잔치


한때 네이버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던 ‘두유바이크’지만 겨우내 쉬었더니 그마저도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전 추운 게 너무 싫어 바이크도 못 타겠고 정말 쓸 얘기라곤 1도 없어서(게을러서) 손을 좀 놓고 말았었죠. 물론 말도 없이 휴재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안타까워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먼 산).

작년 11월쯤부터 바이크를 봉인하고선 날이 따뜻해진 오늘까지도 아직 개시를 안 했습니다. 아마 이번 주말엔 드디어, 무려 4개월 만에 다시 타게 될 것 같습니다. 그전에 두유바이크 34회에선 얼마 전 놀러갔다 온 대만 이야길 좀 해볼까 합니다.

(※주의 - 별 정보라곤 없음)

아시다시피 대만은 바이크의 천국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대만에서 바이크를 타보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인의 국제면허증은 대만에서 효력이 없더군요. 대만이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 가입국(국제면허증을 인정하기로 약속한 국가들)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한국 여행객이 대만에서 바이크, 자동차를 렌트해 타는 건 무면허 운전에 해당됩니다. 사고라도 나면 문제가 심각해지죠. 그래서 저도 대만에서 라이딩은 포기하고 구경만 했습니다.

저는 대만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중국어과 출신인지라 중국 본토는 익숙한 편이지만 대만은 본토와 상당히 다를듯해 기대가 됐죠. 실제로 와닿은 부분이 바이크였습니다. 아래 사진 두 장을 보시죠.





첫 번째 사진은 어째 휑하게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대만 도로에 바이크 엄청 많습니다. 중국 본토에 자전거 많은 것처럼요. 두 번째 사진은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크 전용 주차장입니다. 바이크만 꽉꽉 들어찬 주차장 너무 훌륭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바이크가 많은데도, 중국 본토의 자전거떼(;;), 베트남의 바이크떼와는 달리 매우 질서정연합니다. 과속도 없고 줄 맞춰 가듯이 달리고 헬멧들도 꼭꼭 챙겨 쓰더군요. 사실 바이크뿐만 아니라 대만인들 자체가 매너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낫다고 느낄 만큼요. 그렇다고 일본인들처럼 강박적인 예절도 아니고, 딱 좋은 정도의 매너와 배려와 여유가 묻어나더군요.

어쨌거나 바이크가 보편적인 교통 수단이고 일상이다 보니 곳곳에 바이크샵이 있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킴코, SYM 등 자국 바이크 브랜드를 제외하면 야마하, 가와사키 등 일본 브랜드가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워낙 일상용품이니까 까르푸에서도 스쿠터를 팝니다. 킴코, SYM, Aeon, 피아지오, 베스파 등을 판매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어딜 가나 이륜차용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습니다. 거의 두 칸을 차지한 베스파의 위엄. 여기도 수입차 유세란 게 존재하는 걸까요?


인도와 차도 사이에도 곳곳에 이륜차 주차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부럽...


바이크가 워낙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레저용 바이크는 잘 눈에 띄지 않더군요. 제가 대만에서 4일 동안 본 바이크의 90% 정도는 스쿠터였고, 클래식 바이크가 8%, R차나 투어러 같은 바이크가 2% 정도였다고 할까요. 고로 보호대가 들어간 바이크 재킷이나 바지, 부츠 등을 갖춰 입은 사람도 거의 못 봤습니다.

바이크 제조사도 거의 대만제에 가끔 일본제나 베스파 정도가 보이더군요. 우리나라에 흔하고 흔한(?) 할리, BMW, 두카티 등은 못 봤습니다. 아마 교외에 좀 더 다녀왔더라면 목격했겠지만요.



그런데 저 8%(마치 전수조사라도 한 듯한 수치지만 제 느낌일뿐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의 클래식 바이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출고 10년 이내의 반짝반짝한 모토구찌, 트라이엄프, 로얄엔필드, 울프클래식 등등이 클래식 바이크로 불리지만 대만의 클래식 바이크는 말 그대로 오래된, 적어도 20년은 탔음직한 연륜이 묻어납니다.

녹슨 핸들바와 너덜너덜한 시트, 도대체 몇년을 탄 걸까요? 그 와중에 엔진가드가 인상적입니다. 무릎이 시리지 않을 것 같아효


(윗 사진과 같은 바이크)시트엔 가와사키 로고가, 엔진탱크엔 로컬 제조사스런 엠블럼이 붙어 있습니다.


제가 타는 울프 클래식의 2000년대 연식으로 추정해봅니다


재래시장 한켠에서 발견한, 뭔가 엄청난 포스의 야마하 SR150입니다. 뭔 뜻인지 모를 한자가 뙇!!!포스발광 뙇!!!!!


킴코의 ‘그랜드 킹 125’라는 모델이네요. 울프랑 참 닮았...


엔진은 킴코인데 차체엔 ‘가와사키 커스텀’이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저 무릎가드(?!)가 흔했는데 용도가 뭘까요? 무릎 시리지 말라는 걸까요?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무난무난하게 생긴 이 클래식 바이크는 제조사가 ‘하트포드’입니다. 왠지 영국의 유서깊은 클래식 바이크 제조사일 듯하지만 1995년 설립된 대만 회사더군요. 바이크 제조사 많은 것도 부럽네요.




예쁘고 반짝반짝한 바이크들은 아니지만 소유주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희로애락을 나눴겠죠. 어린 시절 바이크 뒷좌석에 앉아서 시장에 다녀온 추억이라거나, 바이크 타고 남친 or 여친 만나러 갔는데 하필 이별을 통보받는 바람에 바이크에 앉아서 통곡했다거나(응?!)…. 인생의 주요 장면마다 바이크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른 대만에서도 국제면허증이 인정되면 좋겠습니다. 바이크로 제주도도 못 달려 본 1인이긴 하지만 대만의 해안도로도 상당히 멋지더군요.

그나저나 다음 번 두유바이크는 무려 신차!출고기!!!입니다. 울프클래식 탄 지 3년여 만에 다시 신차를 뽑게 됐습니다. 저만 기대되는 걸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회에서 또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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