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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피아니스트' 베레좁스키...내가 불곰·사자라고? 건반 위의 악동도 추가요!

5월 내한 앞둔 러시아 대표 피아니스트

"27년전과 달라진게 있다면?"..."지금 10kg 더 나갑니다. 하하"

보리스 베레좁스키




기자 : 건반 위의 사자, 러시아 불곰이라는 별명이 맘에 드나요?

베레좁스키 :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자와 야생곰은 매우 위험한데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하하

기자 : 세계를 놀라게 했던 21살의 피아니스트 베레좁스키와 지금의 베레좁스키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베레좁스키 : 지금 10kg 더 나갑니다. 하하

오는 5월16일 예술의전당에서 8년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좁스키(48)가 보낸 이메일 답변엔 장난기가 가득하다. 그의 악동 기질은 이미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지난해 독일 본에서 열린 베토벤 페스티벌에서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예고 없이 바꿨다. ‘스트라빈스키의 이상한 곡 대신에 바르토크의 못지않게 이상한 연주곡’을 선보이겠다는 안내와 함께. 같은 해 12월 뉴욕 카네기홀 리사이틀에서는 무대에 오르더니 “프로그램 순서를 바꾸겠다”고 선언하고는 1분도 안돼 연주를 시작했다. 불평하는 관객은 하나도 없었다. 피아노 연주로 듣는 베레좁스키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베레좁스키의 악동 기질은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베레좁스키는 “나에게는 ‘새로운 것’이 매우 중요하고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내가 항상 원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듣고 연주하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2009년 한국 내한 공연 당시 쇼팽 연습곡 10번을 연주하는 보리스 베레좁스키

그는 괴력의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190cm에 달하는 큰 키는 라흐마니노프를 연상시킬 정도다. 긴 시간 연주를 해도 지치지 않아 보통 연주자들은 한 번 연주하는 협주곡을 서너곡씩 연주한다. 2009년 내한 공연 당시 쇼팽 협주곡 2번을 치다가 피아노 줄을 끊은 일화도 유명하다. 보통의 연주자들에겐 수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만 그에겐 “1년에 한 번쯤은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힘만 있다고 러시아 대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대표적인 비르투오소(기교가 뛰어난 연주자)로 꼽힌다. 199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지만 그보다 2년 앞선 19세 때 이미 더 타임스로부터 ‘괄목할 힘을 지닌, 미래가 보장된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았다. 또 피아노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영국 ‘인터내셔널 피아노’의 ‘2007 인터내셔널 피아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08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보리스 베레좁스키(우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늘 프로그램을 짤 때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들을 넣는다. “연주자는 물론 청중들도 지루하지 않으려면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도 그는 감성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쇼팽의 4개의 즉흥곡과 발라드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 바로크의 진수를 보여줄 스카를라티의 5개의 피아노 소나타, 화려한 기교의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시카 중 3개 악장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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