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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人] 루이비통에 꽂힌 '명품 오너'…'딸 브랜드' 디올 직접 챙긴다

■ 가족과 신세계 강남점 찾은 정용진 부회장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이어

올 강남점에도 루이비통 유치 위해

팝업스토어 직접 찾아 디올 띄우기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1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크리스챤디올 팝업 부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심희정기자




지난 19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2층에 마련된 크리스챤디올 팝업스토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 가운데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정용진(사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과 그 가족들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디올 팝업스토어를 찾아 브랜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또 다른 직계 가족들과 동행한 정 부회장은 디올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부스 안에 아내와 아이들과 직접 들어가 디올이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사진을 찍는 등 주변의 이목을 끌며 디올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정 부회장은 그를 알아본 고객들에게 일일이 반갑게 인사하며 대중의 시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다가가 인사하자 “서울경제신문을 잘 읽고 있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화이트 셔츠에 소매를 걷어 올려 활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고 블랙 팬츠와 블랙 슈즈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세련됨을 더했다. 카키색 야상 재킷을 들고 있던 그는 정장 슈트에 언밸런스한 야상의 조화를 선보여 남다른 패션감각도 과시했다.

그가 유독 관심을 보인 디올 팝업스토어는 신세계 강남점 2층 곳곳에 자리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본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길목에 디올 여성복과 가방·클러치 등을 돋보이게 전시한 데 이어 본관 2층 가는 곳마다 팝업스토어 부스를 설치했다. 최근 첫 여성 수석 디자이너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를 영입하면서 화려하게 변신 중인 디올에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

정 부회장이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디올에 꽂힌 배경에는 올해 말 신규 개장될 예정인 반포 센트럴시티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루이비통 입점이 확정된 상태. 이에 따라 곧이어 연말에 오픈하는 강남점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다. 무분별한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루이비통을 모셔오기 위해 정 부회장이 이처럼 팝업스토어까지 직접 방문해 디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디올은 딸 사랑으로 유명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딸 델핀 아르노가 운영하는 브랜드이다 보니 루이비통과 함께 입점하는 통례는 물론 디올에 대한 처우에 따라 아르노 회장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디올을 잡아야 한다는 공식이 유통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르노 회장은 ‘슈퍼갑’의 존재를 앞세워 유통업계를 상대로 더 크고 화려한 디올 매장이 전제돼야 입점할 수 있다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오는 5월 아르노 회장이 루이비통 매장을 점검하고 그룹에서 적극 띄우고 있는 디올의 매출 현황을 직접 챙기기 위해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디올이 견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 아르노 회장과의 입점 협상에서 그를 설득할 괜찮은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샤넬·에르메스와 함께 국내에서 3대 전통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 입점 여부가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가치평가나 고객몰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면세업계는 명품 유치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은 물론 수시로 이마트 등 현장에서 직접 뛰어 소통하는 오너로 유명하다. 특유의 활달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을 지닌 그는 이 같은 현장경영을 통해 탁월한 경영감각을 키우고 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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