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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朴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앞서 전달할 메시지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전시물 등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 이후 지금껏 뚜렷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던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에 앞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진실한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탄핵 불복 선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라며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 봤을 때 입장을 표명할 장소는 서울중앙지검에 마련된 포토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에게 사과한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당한 이는 3명이었다. 검찰 앞에 선 그들이 취한 태도는 극과 극이었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일 대검찰청에 출석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에 따른 것이었다.

대검찰청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선 그는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수사를 받으러 들어갔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조사는 다음날 오전 2시 20분경에야 끝났다. 16시간이 넘는 조사였다. 2주 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두했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함이었다.

대검찰청 본관 앞의 포토라인에서 그는 “면목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혐의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에 대한 반성이었다.



◇‘골목 성명’으로 항의한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995년 12월 1일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검찰 소환을 통보했다. 군 형법상 반란수괴 등의 혐의였다.

전 전 대통령은 곧바로 반발했다. 이날 오전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등 과거 실세 측근들을 우르르 들러리로 세운 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현재 검찰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이미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러한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성명을 발표한 직후 그는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검찰은 이를 도주로 간주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12월 3일 합천으로 내려온 검찰 수사관에 의해 연행돼 안양교도소에 이송됐다.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은 검찰 소환에 앞서 이처럼 각기 다른 입장을 취했다. 검찰에 출두하는 4번째 전직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의혹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태도를 고수할지, 혹은 역사상 최초로 파면당한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 앞에서 사과할지가 곧 드러난다./ 정순구·이종호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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