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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얼 버라이어티...토크쇼...진화하는 '한국형 홈쇼핑' 글로벌 '쇼핑 한류' 이끈다

■ CJ오쇼핑 ‘쇼퍼테인먼트’ 도입 10년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최화정 쇼 등 다양한 장르 선보여 인기

'셀렙샵TV'는 두터운 팬층 확보...프로 이름 딴 브랜드도 론칭

베트남·태국·멕시코·말레이시아 등 세계무대로 진출 잇따라

쇼핑에 재미와 정보를 더한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쇼핑+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국내 홈쇼핑 시장에 등장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쇼퍼테인먼트의 등장으로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던 기존의 홈쇼핑 방송은 스튜디오에 방청객을 초청해 방송 상품의 사용 후기를 나누는 것에서 시작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각종 노하우를 전하는 등 새로운 형식으로 진화했다.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마다 마니아층까지 형성되면서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화에 나서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는 ‘한국형 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쇼핑 한류 열풍의 기폭제 역할까지 맡게 됐다.

2009년 방영된 CJ오쇼핑의 쇼퍼테인먼트 초기작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 /사진제공=CJ오쇼핑






◇리얼 버라이어티부터 패션 토크쇼까지 ‘장르불문’=
쇼퍼테인먼트의 초창기 방송은 주로 방청객 참여를 유도하는 정도였다. 주부 평가단이나 연령대별 고객을 스튜디오에 모아놓고 제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하는 방식이다. 이어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일리스트들이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이들을 영입해 스타일링 팁을 전달하는 토크쇼형 방송도 인기를 얻었다. 다음으로는 간판 쇼 호스트들의 이름을 내건 ‘○○○쇼’ 류의 방송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쇼퍼테인먼트를 시도한 CJ오쇼핑(035760)은 2008년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초기작 ‘그녀들의 수다’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쇼퍼테인먼트 시대를 열었다. 이듬해인 2009년은 그야말로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의 풍년이었다.

2009년 1월에 선보인 프로그램이 바로 간판 방송 ‘셀렙샵TV’다. TV 홈쇼핑 최초로 시도된 패션 스타일리스트 기획 프로그램으로 CJ오쇼핑이 직접 기획한 브랜드와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 등을 선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남성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 씨가 기획 및 방송 진행을 맡아 화제를 뿌렸다. 같은 해 3월 실제 신혼부부가 진행자로 나선 리얼 쇼핑 버라이어티 ‘우리 진짜 결혼 했어요’를 온에어 했다.

얼마나 ‘리얼’했냐면 방송 분량 가운데 30% 이상을 당시 진행자였던 김보천 씨와 이숙종 씨의 신혼집에서 촬영했을 정도였다. 2014년에는 ‘분당 매출 억 단위 시대’를 연 주인공 유난희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명품 패션 프로그램 ‘유난희 쇼’, 지난해에는 인기 라디오 DJ 최화정 씨가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최화정 쇼’가 론칭돼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와 CJ오쇼핑이 2014년부터 여름 시즌에만 운영하는 언더웨어 기획 쇼퍼테인먼트 FNL쇼 촬영 현장. /사진제공=CJ오쇼핑




◇팬덤에 프로그램 이름 딴 브랜드까지=
열혈 시청자들이 늘어날수록 프로그램은 자생력을 얻는다. 인기 쇼호스트들은 연예인과 어깨를 견주며 ‘팬미팅’을 갖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브랜드 론칭까지 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CJ오쇼핑의 최장수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 셀렙샵TV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셀렙샵TV는 8년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인기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기획 제품을 출시해왔다. 대표 브랜드가 여성 의류인 ‘제인바이제인송’, 남성 의류인 ‘디어 젠틀맨’ 등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예 프로그램 이름을 따서 남여공용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을 출시했다.

셀렙샵 에디션은 시즌마다 가장 필요한 핵심 아이템만을 선정해 프리미엄 제품을 제작하고 다양한 스타일링 법도 함께 소개해 주는 것이 콘셉트다. 셀렙샵 에디션은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매우 신경써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기존의 제품 소싱과 기획 뿐아니라 색상 선택 등 자세한 내용부터 크게는 방송방향까지도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셀렙샵 에디션을 위해 방송을 위한 미팅 뿐 아니라 셀렙샵 에디션 제품 개발을 위한 추가 미팅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한 번 회의하면 열띤 토론이 이어지며 하루가 꼬박 걸릴 정도로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25일 봄 단장 후 패션 전문 쇼호스트인 서아랑 쇼호스트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셀렙샵TV는 방송시간 85분 동안 총 3개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이며 총 20억원의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셀렙샵 에디션 이태리 나파 가죽 재킷’은 방송 20분 만에 준비한 3,000개가 완판됐다.

CJ오쇼핑 측은 “셀렙샵TV 첫 방송에서 선보인 ‘아벡모토 엠마쇼퍼백’의 구매고객 중 30대의 비중이 19%를 차지해 토요일 동일시간 대의 30대 구매 비중보다 20% 정도 높게 나타났고 전체 구매고객 중 신규 고객의 비중이 30%를 넘게 차지하는 등 젊은 고객과 신규 고객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정윤기(왼쪽) 스타일리스트와 서아랑 쇼호스트가 셀렙샵TV 콘셉트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송 중인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의 효시 ‘셀렙샵TV’ 방송 장면. /사진제공=CJ오쇼핑




◇한국형 쇼퍼테인먼트, 쇼핑 한류 이끌다
=멕시코와 태국 방송사에서 홈쇼핑 운영 사업자를 입찰하던 당시 CJ오쇼핑과 경쟁했던 곳은 세계 최대 홈쇼핑 회사인 미국의 QVC였다. 두 나라에서 승리를 거머쥔 쪽은 모두 CJ오쇼핑이었다. 유럽과 미국 홈쇼핑의 경우 한 시간에 5~6개의 상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쇼호스트가 설명서를 읽듯 제품의 특징만 소개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반면, 한국의 홈쇼핑은 한 시간에 1~2개의 상품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품의 특장점을 직접 체험하고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토크쇼 형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멕시코와 태국 방송 관계자들도 이 점을 높이 사 CJ오쇼핑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형 쇼퍼테인먼트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사건이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 한국형 홈쇼핑을 처음으로 알린 이후 베트남, 태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으로 진출하며 전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쇼퍼테인먼트로 대표되는 한국형 홈쇼핑 방송과 다양한 K브랜드를 해외에서 선보이며 세계 속에 ‘홈쇼핑 한류’ 붐을 이끌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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