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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년만에 시험인양] 1m 인양까진 성공...날씨 변덕 없으면 금명 수면 위로

 무게만 1만톤...선체 수평 유지 후 본인양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 목포신항까지 이동

 23~24일 인양 최적...미수습자 찾기 우선

정부가 22일 세월호 인양에 착수해 선체를 1m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참사가 벌어졌던 지난 2014년 4월16일 이후 1,072일 만에 사실상 ‘시험인양’ 성공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들어 올린 세월호의 하중을 분산하고 수평을 맞추는 등의 후속 공정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조만간 세월호는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이양추진단장은 이날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후3시30분께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약 1m 인양됐다. 현재 잠수사를 통해 육안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10시 세월호 시험인양을 시작한 바 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44m 해저에서 왼쪽 옆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는 현재 66개의 인양줄(와이어)을 통해 선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재킹바지선에 연결돼 있다. 세월호의 무게는 선체와 퇴적물 등으로 1만톤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려 66개 인양줄과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한 뒤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정까지 진행됐다. 현재 가장 중요한 단계인 해저면에서 1m 이격에 성공한 상태다. 이 단장은 “현재 선체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선체의 균형을 잡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66개 와이어에 걸린 하중을 다시 계산해서 재분포시키는 등 선체를 평평하게 하는 작업까지 한 뒤 향후 일정과 기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본인양 착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양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해수부는 20일에도 시험인양을 시도했다가 당일 파고가 1.7m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곧바로 작업을 취소했다. 이날도 전날 풍랑주의보 발효 등으로 준비작업이 지연되면서 당초 2~3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시험인양 작업도 늦어졌다.

해수부는 이날 물살이 느려지는 소조기(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시기·22~24일)가 시작되는 만큼 본인양에 최적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전6시에 발표된 국내외 기상예보에 따르면 24일까지 세월호 침몰 인근 수역의 파고가 1m, 풍속은 초속 10m 이내의 양호한 기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양은 선체 아래에 설치된 인양 받침대에 연결된 66개 와이어를 통해 두 대의 재킹바지선이 세월호를 수면 아래 13m까지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험인양에 성공하면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데는 하루 정도가 걸린다. 수면 위로 올라오면 세월호를 물살이 약한 안전지대로 옮겨 반잠수식 선박에 올리고 이후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해수부는 시험인양부터 세월호 육상 거치까지 모두 13.5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인양에 성공한 뒤 가장 중요한 단계가 미수습자 시신 수습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제일 중요한 게 수색이나 (시신) 수습할 인력을 투입할 만한 상황인지 선체의 위해도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안전한 방법을 강구하고 고려해 정밀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21일 발족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긴밀히 협의해 세부 수습계획을 짤 계획이다.

해수부는 한편 2014년 4월 영국의 인양 컨설팅 업체인 TMC와 계약을 맺고 인양을 준비해왔다. 2015년 8월에는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해 인양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양 완료 시점이 두 차례 미뤄졌고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인양작업에 착수했다. 해수부는 △잔존유 제거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 설치를 위한 굴착 작업 지연 △부력재 추가 설치 등을 이유로 기존 예상보다 6~7개월가량 작업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진도=공동취재단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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