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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대박 비결은...모바일 RPG 타깃전략 주효

PC아닌 모비일 '선택과 집중'

개발이후 18개월만에 출시

반년이상 빠른 제작도 한몫

대항마 엔씨소프트 '리니지M'

상반기 나와 흥행 변수될듯





한 달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하루 접속자가 215만 명에 달하는 게임이 있다. 게임 유통사 대표는 조만간 3조 원대 자산을 가진 부호로 이름을 올리게 되고 회사 가치는 13조원으로 평가 받을 전망이다. 지난 연말 출시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마법 같은 이야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상되긴 했다. 엔씨소프트(036570)에 매년 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가져다 주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게 성공을 점치는 주된 이유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과는 기대 이상을 넘어 ‘대박’이라는 평가가 절로 나온다. 한 달 사이에 누적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모바일 MMORPG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몬스터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2014년 ‘세븐나이츠’와 2015년 ‘레이븐’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매년 하나 이상 대박 작품을 내놓는 이른바 ‘넷마블의 법칙’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사실 모바일 MMORPG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모험이나 마찬가지였다. PC보다는 사양이 떨어지는 데다 화면까지 작은 스마트폰에서 수십 만 명이 동시에 즐기는 MMORPG 특유의 게임성이 발휘되기 힘들다는 우려가 많았다.

해결책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PC 이용자가 아닌 모바일 RPG 이용자의 게임 습관을 고려해 게임을 만들었다. 덕분에 기존 이용자 외에 신규 이용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커뮤니티를 형성해 이용자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MMORPG 특유의 장점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실제 게임에서는 △혈맹 △레이드 △요새전 등 다른 이용자와 함께하는 콘텐츠들이 대거 포함돼 PC 못지 않은 게임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 대규모 공성전이 가능하고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최대 규모의 사냥터를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중국산 MMORPG인 ‘뮤오리진’이나 ‘검과마법’ 대비 뛰어난 게임성을 제공했다. 서버를 120대 구축하며 90만 명의 동시 접속자가 끊김 없이 게임이 가능토록 한 것도 주효한 전략이었다.



방준혁 체제 이후 자리잡힌 넷마블 특유의 속도감 있는 경영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제작 과정에서 최신 게임 제작 소프트웨어인 ‘언리얼엔진4’가 사용됐다. 지난 2003년 ‘언리얼엔진2’ 기반으로 제작된 리니지2를 언리얼엔진4를 통해 보다 쉽게 모바일 버전으로 바꿀 수 있어 1년 6개월 만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모바일 게임은 1년 이상, PC용 MMORPG는 4년 이상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반년 이상 빨리 시장에 선보인 셈이다. 업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다는 빅뱅의 지드래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등 마케팅도 강하게 밀어 붙이는 모습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에 따른 반사 이익도 상당 부분 누릴 전망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안드로이드 운영(OS) 체제의 경우 ‘갤럭시S5’ 이상, 아이폰은 6버전 이상을 권장 사항으로 하고 있지만 게임 이용자들은 원활한 게임 구동을 위해 고사양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S8은 전작 대비 화면이 커진데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가 탑재돼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상승 기류는 올 상반기 한 차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전통의 MMORPG 명가인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상반기 내 출시하고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버전 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2년 전 엔씨소프트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 백기사로 참여하며 엔씨소프트의 IP 이용 권리를 획득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며 “충성고객이 상당한 리니지 기반의 리니지M이 시장 파이를 키울지, 아니면 서로 시장을 잠식할지 여부가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을 결정짓는 변수”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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