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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희망·절망 뒤섞인…한국 사회의 축소판, 서울

<서울사회학>

■김미영 외 지음, 나남 펴냄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1988년 가수 조용필은 ‘서울 서울 서울’이라는 곡에서 서울에 대해 이같이 노래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후 조용필은 ‘꿈’이라는 노래를 통해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그 곳은 춥고도 험한 곳/ 여기저기 헤매다 초라한 문턱에서/ 뜨거운 눈물을 먹는다”며 서울 등 도시에 대한 쓸쓸하고 정서를 드러냈다. 이처럼 우리에게 서울이라는 공간은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 등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간이자 한국 사회의 모든 것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다. 또 ‘서울을 알아야 한국사회가 보인다’는 말대로 서울은 대한민국 그 자체다.



‘서울사회학’은 18명의 사회학자들이 건강, 종교, 광장, 편의점, 러브호텔 등 다양한 키워드로 서울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을 담았다. 책은 서울의 다양한 현실을 담기 위해 네 가지의 커다란 주제로 구성했다. 1부 ‘격차사회의 불평등과 삶의 질’에서는 인구현황을 훑으며 서울 구성원들의 생로병사에 대해 살피는 한편 서울의 노동과 사회 불평등을 소득, 일, 계층 등의 축으로 다뤘다. 또 지역별, 동별 서울 시민의 건강지표들을 비교해 소득과 건강과의 관계를 조명하고 ‘수저 계급론’과 함께 행복과 종교의 이슈를 연결한 점도 흥미롭다. 2부 ‘도시공간과 일상생활의 변화’에서는 광장문화를 짚으며, 교복에서 나타난 강남스타일과 강북스타일 등 일상생활에 문화코드로서 깊숙하게 자리 잡은 서울만의 독특한 ‘구별짓기 문화’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또 3부에서는 문화산업과 뷰티산업으로 연결되는 강남경제와 소비문화를 다뤘다. 특히 서울의 공간을 신(scene) 개념으로 바라보며, 드라마 한류 신, K-팝(POP) 한류 신, 화장품 한류 신, 음식 한류 신 등 서울의 다양한 한류 신 등을 소개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4부 ‘소수자들의 생활세계’에서는 노숙자, 조선족 등에 대해서 살펴보는 한편 ‘한민족의 이방인’ 탈북자들의 혹독한 서울살이를 다뤘다. 책은 특히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국가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요즘 이들처럼 사회에서 배제되는 소수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서울사회학’의 주요한 연구주제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2만2,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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