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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북아 외교'에 한국은 없나

러시아·중국대사 내정이어

주일대사에 해거티 공식임명

한국대사는 하마평조차 없어

한국 차기 정권 성향 맞춰

신임대사 인선 가능성 커

한국 외교가 ‘갈라파고스 함정’에 빠지는 것인가.

미국이 한반도 주변 주요국 대사들은 내정하거나 공식 임명 절차에 들어갔지만 주한 미 대사의 경우 하마평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한국 외교는 외톨이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지 3월22일자 5면 참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주일 미 대사에 윌리엄 해거티를 공식 임명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해거티 지명자는 보스톤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 사모투자회사 해거티피터슨을 공동 창업한 ‘월가맨’으로 정권인수위원회에서 인사담당 책임자를 맡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일찌감치 대사로 내정된 그는 조만간 미 상원 표결을 거쳐 캐럴라인 케네디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하게 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거티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측근이자 과거 민간기업 근무 당시 도쿄에 수년간 체류한 경험이 있는 ‘지일파’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일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초대 주중 대사도 지난해 12월에 이미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로 내정한 상태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 친구이자 20년 넘게 아이오와 주지사를 맡은 공화당 중진이다. 브랜스테드 내정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미중 관계의 중요성에 관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또 주러시아 미 대사에는 초대 국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내정됐다고 이달 초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이 밖에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이날 미 상원의 인준을 통과해 조만간 현지 부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정책의 최전선에 있는 주요국 대사직을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채워가고 있지만 주한 미 대사는 아직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및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의 역할을 상대적으로 크게 보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한국이 대북 문제의 당사국이 아닌 주변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이 한국 대사 지명을 미루는 것은 한국의 정치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때까지 마크 내퍼 대사 대리 체제를 유지하다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그 성향에 맞춰 신임 대사를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이 한국의 대선 판세와 유력 대선주자들의 성향을 분주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방한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대선주자를 연쇄 접촉하고 돌아가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느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연유진·맹준호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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