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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현대브랜드 금융사 매각

'대체투자 특화' 현대운용 인수에

미래에셋·키움 등 10개사 몰려

성장성 낮고 가격 높은 저축銀

FI 3~4곳만 참여...매각 적신호





KB금융(105560)지주가 현대증권 인수합병(M&A) 이후 남은 현대 브랜드 금융사들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은 후끈 달아오르는 반면 현대저축은행의 인수전에는 소수 후보들만 참여해 매각 자체에 적신호가 켜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자산운용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키움증권(039490)·아프로그룹 등 10곳의 후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현대저축은행 LOI 접수에는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해 3~4곳의 후보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KB금융지주 내 계열사와의 업무중복으로 매각 대상에 올랐지만 매각 진행상황은 엇갈린다.

현대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7조6,000억원으로 전통자산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운용업을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키움증권 등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반면 현대저축은행은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다. 서울 강남 본점을 비롯해 목동·송파·분당 등 요지에 지점이 있지만 중점을 둔 중금리 대출 사업 시장이 포화상태라 성장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매각 측의 최소 기대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500억원 정도. 이는 잠재적 인수후보들에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해 말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매각 측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매각대금을 2,100억원 수준까지 낮춘다는 입장이지만 인수후보들이 제시한 최대 금액은 1,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국내 금융권이나 건설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금융사가 인수할 경우 부실대출을 조절하지 못해 경영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부분 전략적투자자(SI)들이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자산운용과 달리 현대저축은행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계 PEF가 적극적이지만 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 2013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HK저축은행이 부실대출 자산을 정상으로 분류하며 충당금 278억원을 덜 쌓은 뒤 외국계를 포함한 사모펀드 전체가 금융당국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기간에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실적을 가장하기 위해 부실대출을 정상으로 분류한 것”이라면서 “비용을 수익으로 바꾼 사실상 분식회계”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현대저축은행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현대자산운용과 달리 추가로 다른 후보들을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원하는 PEF들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기존에 투자한 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구조를 짜야 할 것”이라며 “현대자산운용의 기대금액은 500억원 수준이었으나 다수 후보들이 참여한 덕분에 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세원·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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