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머니+] 신탁, 은행 vs 증권 '밥그릇싸움' 중심에

신탁업, 펀드·일임형계약 성장률 앞서

은행-금투협회장 먹거리 놓고 신경전





“은행·보험에 비해 금융투자 업계가 불합리한 대접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vs “운동장이 기울어진 게 아니라 다른 운동장이다.”

‘은행권 맏형’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검투사’로 불리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정면 충돌한 것 역시 신탁업과 무관치 않다. 소위 말하는 ‘운동장대전’으로 불리며 은행업과 증권업 간 자존심을 내 건 ‘밥그릇’ 싸움 중심에도 신탁업이 있는 것,

황영기 회장은 먼저 지난해 10월 “은행이 수익성이 떨어지니까 신탁업을 통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려고 한다”면서 “증권업계가 예금을 받겠다고 하지 않듯이 은행도 자산운용업은 건드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은행ㆍ증권ㆍ보험이 각각의 영역을 지키는 ‘전업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10월까지 신탁업법을 새로 제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지난달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하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황 회장의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내놨다. 황 회장의 ‘기울어진 운동장’론에 대해 하 회장은 “은행은 축구장에서 축구를, 증권은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라는 게 전업주의”라며 “운동장이 기울어진 게 아니라 운동장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증권사가 기업 지급결제를 허용해달라는 주장을 두고 “농구를 해야 하는 팀이 ‘농구장에서 축구도 하겠다. 우리는 손을 잘 쓰니까축구하면서 손 발을 다 쓰겠다’고 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하 회장은 또 증권사들이 반대해온 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 부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역공에도 나섰다. 하 회장이 불특정금전신탁 부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신탁사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확대하는 동시에 은행의 투자영역도 넓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증권업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두 협회장의 팽팽한 신경전 뒤에는 신탁업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금융권별 신탁 현황을 보면 신탁은 펀드, 투자일임형 등 대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신탁수익고는 715조5,000억원으로 전년비 18.9% 증가해 전년대비 11.3%증가한 펀드(469조3,000억원), 8.5%늘어난 일임형계약(543조5,000억원)을 뛰어넘는다. 특히 전체 신탁시장에서 은행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말 47.9%였던 것이 지난해 9월 말 현재 49.1%로 확대됐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