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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륨 커지는 신탁상품

 작년 수탁 규모 715조4,784억…전년比 19% 증가

 은행 비이자이익↑…고객은 예금보다 고수익 '윈윈'





신탁이 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신탁상품은 은행 입장에선 기존 예대매진에서 벗어나 수수료 확대로 비이자수익을 늘일 수 있는데다 고객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은행과 고객의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상품인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적에서도 증명된다. 신탁시장은 지난해 700조 원을 넘어섰다. 은행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면서 신탁은 또 은행과 증권의 자존심을 내세운 한판 승부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탁 수탁액 규모는 715조4,784억원으로 전년(601조8795억 원)보다 18.87%(101조3598억 원) 증가했다. 은행에서 신탁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지난해 은행의 신탁 수탁액은 355조8,177억 원으로 전년(288조1,477억 원)보다 23.48%(67조6,700억 원)나 증가했다. 전체 신탁 수탁액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로 절반을 차지한다. 은행과 증권의 비중이 거의 반반인 상황에서 신탁 주도권을 위한 은행과 증권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불특정 금전신탁’(투자할 곳을 미리 특정하지 않고 신탁회사가 돈을 맡아 관리하는 계약) 업무를 은행에 다시 허용할지를 놓고 벌어지는 은행과 증권사 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고객 접점이 넓은 은행이 펀드와 성격이 비슷한 불특정 금전신탁을 취급하게 되면 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탁시장의 인기는 저금리와 고령화 등 시대를 반영한 자화상이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원금보장이 안 된다는 맹점에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점이 고객에게 매력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서비스 수요 증가가 신탁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신탁산업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신탁이 세대 간 부의 이전이나 기업자산의 관리·운용 등으로 활용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연내 ‘신탁업법’ 제정 작업을 마무리해 신탁다운 신탁 상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탁을 맡길 수 있는 재산을 현재 금전과 증권, 부동산 등 7가지에서 부채와 영업권, 담보권, 보험금 청구권 등까지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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