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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둔화에 이름값 내랴...허리 휘는 증권사

금융지주·대기업 계열 소속 5곳

이익 줄어도 매년 브랜드사용료↑

미래에셋대우 합병 이후 2배↑

1,600억 손실 한화, 16억 증가

계열사별 상품 밀어주기 마케팅

'펀드 50% 룰' 위반사례도 급증





금융지주사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실적둔화에도 과중한 브랜드 사용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마케팅의 핵심인 시대에 이름값을 내는 건 당연 하지만 업황이 녹록지 않아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오르는 브랜드 비용은 부담스럽다. 게다가 계열사 상품들의 과도한 ‘밀어주기’ 마케팅으로 계열사 상품을 50% 이상 팔 수 없도록 규제한 ‘펀드 50%룰’을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와 대기업금융그룹에 속한 증권사 15곳 중 5곳이 매년 브랜드 사용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005940)이 2015 회계년도 148억원에서 2016년 159억원으로 7.4% 증가한 금액을 냈다. 지난해 NH농협지주가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브랜드 사용료 명목의 농업지원사업비는 3834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 상표권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부터 2019년 말까지 3년간 191억2,000만원을 내기로 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과거 미래에셋증권 시절 31억원에서 매년 64억원을 늘었다. 현대증권과 합병을 한 KB증권도 지난 9월부터 국민은행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기 시작했다.한화투자증권(003530)은 1,6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음에도 그룹 브랜드 파워가 올라갔다는 명분에 39억원에서 55억원으로 브랜드 사용료가 상향 조정했다. 신한(005450)금융투자도 신한금융지주가 2008년부터 브랜드 수수료 제도를 운용하면서 브랜드 사용료가 매년 책정되고 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메리츠금융지주에 40억원 안팎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브랜드 사용료는 통상적으로 매출액의 개념인 영업수익에 따라 결정된다. 순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 한 뒤 각 사의 브랜드 사용료율(0.1~0.3%)에 따라 산정된다. 업황 악화에 따라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매출이 유지되면 일정한 수준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되는 셈이다. 브랜드 사용료율이란 개념 자체가 모호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회사인 증권사의 경쟁력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요율을 메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브랜드 사용료는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증권사들은 공동 상표권제도를 도입해 브랜드 사용료를 면제받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계열사들과 공동 상표권자로 등록해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교보증권 역시 교보생명과 1995년 공동으로 상표권을 취득했다. 대신금융그룹의 모회사인 대신증권(003540)은 2015년부터 계열사에 대신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계열사 별 상품 밀어주기 마케팅으로 인해 ‘펀드 50% 룰’을 위반하는 현상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이 결정된 시점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 판매 비중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60.1%, 61.3%에 달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KB증권 등도 계열사 자산운용사의 상품 판매가 40~50% 비중을 나타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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