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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우리 동네 편의점 72시간, 편의점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26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우리 동네 편의점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바야흐로 ‘편의점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싱글슈머(Single+Consumer)와 소량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덕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은 ‘비싼 24시간 슈퍼’ 개념에 가까웠다. 그러나 편의점은 30년의 세월 동안 끝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도시락, 1인용으로 소량 판매하는 신선 제품들, 하나를 사면 덤으로 하나를 더 주는 ‘1+1’ 상품까지. 심지어 택배 배송도 가능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고 있는 편의점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밤을 지새우며 건물 청소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되는 곳. 밤샘 작업자들은 편의점 한편에 자리를 잡고 따끈한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운다. 짧은 시간에 손쉽고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편의점. 돈 한 푼이 아쉬운 취준생들, 늘 시간에 쫓기는 택배 기사들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대표적인 ‘혼밥’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른 아침, 미처 끼니를 챙기지 못한 직장인들이 간단한 먹거리나 커피를 사러 들르는 출근길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힘든 일 하고 나서 어려운 사람들도 그냥 들어와서 휴식 취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혼자 와서 밥을 먹어도 누구 눈치 보거나 이럴 일도 없어요. 누구든지 와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니까 잘났건 못났건, 잘 살건 못 살건 이런 층하가 없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엄은숙(53세)

편의점은 싱글족들의 마음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맞벌이 부부와 같은 핵가족들도 애용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주택가 골목까지 점령 중인 편의점에서 이젠 주부들의 모습도 흔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품목을 필요한 만큼 소량 구매할 수 있어서, 장을 보러 오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

“양이 많으면서 싸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렇진 않거든요. 거의 반 이상이 썩어서 버리니까요. 그럼 음식물 쓰레기도 너무 많이 나오고, 관리비도 많이 나오잖아요. 딱 먹을 만큼만 저장해놓으면 2, 3일은 먹을 수 있으니 그게 편해요”

- 강소영(38세)

황경화 씨는 오늘 처음으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어보는 중이다. 자식들 그리고 또래의 젊은이들을 따라 편의점 체험에 나선 것. 홀로 테이블에 앉아 어린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왠지 짠한 마음이 든다.

“애들이 뭘 먹나, 무슨 얘기를 하나 보고 있어요. 잘 먹어야 하는데 세상에, 컵라면 하나 먹고 샌드위치 하나 먹고. 우리 젊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애들이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지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요. 좋은 시대가 와야 될 텐데 걱정이에요”

- 황경화



누군가에게 편의점은 꿈을 키워가는 발판, 더 나아가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온 아르바이트생 조현하 씨.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홀로서기에 필요한 추진력을 얻는 중이다. 중국집에서 시킨 배달 요리를 몇 날 며칠씩 아껴먹을 정도로 빠듯한 생활이지만, 지금의 경험이 미래를 위한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죠, 마음을 잡고 태어나서 뭔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번에 한 번 ‘열심히라는 걸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현하/아르바이트생(25세)

직영점의 직원 백선영 씨는 입사 3개월 차 편의점 신입사원이다. 꿈에 그리던 일을 하게 된 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중이다. 항상 개성 넘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선영 씨.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꿈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세상에 없는 편의점을 만들어 보는 게 꿈이에요. 요즘 편의점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거든요. 특급 호텔에도 편의점이 입점하고, 카페 형식의 편의점이 구성되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중에 하나를 제가 개발하고 싶어요”

- 백선영/직원(25세)

한편, 신지선 씨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어엿한 점주로 자리 잡으며, 17년째 편의점 업계에 몸담은 중이다. 일하며 듬직한 남편과 귀여운 아이들까지 얻은 신지선 씨. 편의점은 이제 ‘삶’ 그 자체가 됐다. 그녀의 소망은 자신의 편의점이 많고 많은 편의점 중, ‘제일 좋다.’는 얘기를 듣는 곳이 되는 것이라고.

“손님들이 매장 깨끗하고 잘 되어 있다고 칭찬하실 때 좋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학생들이다 보니까 저도 덩달아 젊게 사는 거죠. 나이보다 즐겁게요”

- 신지선/점주(40세)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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