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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머니]금융권 최초 음성인식 뱅킹 직접 사용해보니





“반가워요. 저는 인공지능을 갖춘 금융친구 소리예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지난 28일 우리은행(000030)은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의 목소리는 친근하고 차분했다. 우리은행의 기본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원터치개인’에서 우측 상단 ‘SORI’ 아이콘을 클릭하면 모험은 시작된다. 기존 금융서비스보다 정말 편한지,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 기자가 직접 써봤다.

소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로그인이 필요하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란 안내 멘트가 나오고 동시에 휴대폰 화면에도 채팅 방식의 텍스트가 나온다. 그 다음은 이체, 조회, 환전, 공과금 네 가지 기능 중 하나를 선택할 차례다. 이 때 오른쪽 하단 마이크 메뉴를 누르면서 원하는 금융거래를 말하면 되는데 각각 정해진 멘트가 있다. 이체 기능을 실험해보고자 보이는 멘트를 따라 휴대폰에 대고 “엄마에게 50원을 보내줘”라 말했다. 곧 안내멘트가 나온다. 첫 인사말 다음부터는 목소리가 아닌 채팅 메시지로 지침이 나온다.



“고객님, 보내는 금액과 받는 분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맞으시면 이대로 보내드릴까요? 맞으면 ‘보내줘’, 틀리면 ‘아니오’라고 말씀해주세요.” 마이크를 누르고 “보내줘”를 말하면 또 다시 올라오는 메시지. “고객님, 보내는 금액과 받는 분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맞으시면 이대로 보내드릴까요?” 마이크를 누르고 “보내줘”라고 말한 뒤 본인 확인을 위해 지문인증을 하면 “이체가 완료되었습니다”란 메시지가 뜬다. 공인인증서, 보안카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송금이 끝났다. 받는 이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지만 메시지는 남기지 않았다.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아이디가 있고, 지문등록이 돼 있다면 절차는 간단하다. 로그인부터 이체 완료까지 넉넉히 잡아 5분이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그러나 처음 이용 시에는 좀 더 복잡하다. 공인인증서·보안카드·OTP 대신 지문인증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지문등록을 해야 하고 송금받을 상대방의 계좌번호가 미리 등록 돼 있어야 이용 가능하다. 지문등록은 휴대폰 기종에 따라 다른데 삼성폰의 경우 ‘삼성패스’란 별도의 앱을 통해 등록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또 삼성패스 구동을 위해서는 높은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적당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업그레이드에만 한 시간이 걸린다. 아이폰이나 LG폰의 경우라면 처음 이용 시 지문등록과 상대방 계좌번호 등록 등 모든 절차를 다 합쳐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음성 인식률은 약 80% 정도로 유추된다.

결과적으로 운전 중이거나 휴대폰 조작이 어려운 경우라면 쓰기 좋은 앱이다. 최근에는 공인인증서 없이 불과 몇 초 만에 이체를 완료할 수 있는 ‘간편송금’ 앱이 각 은행별로 출시되긴 했지만 음성 금융거래 특유의 맛이 있어 사용해볼 만하다. ‘실속지향형’ 보다는 ‘모험가’에게 추천한다. 금융권 최초이자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까진 기능이 한정돼 있고 절차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 미래가 기대되는 앱이다. ‘금융친구’란 단어처럼 친구에게 말하듯 손쉽고 빠르게 금융거래가 가능할 그 날을 기다려본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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