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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뉴 럭셔리 새 주자 '지속가능 패션'

심희정 생활산업부 차장





패스트패션(SPA)의 대표주자인 H&M은 최근 ‘지속 가능 패션’을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터 바이오닉’을 포함해 모두 ‘지속 가능(sustainable)’한 소재로 제작한 ‘2017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 그것이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 패션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패스트패션마저 ‘윤리적 패션’에 동참하는 것으로 볼 때 지속 가능 패션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지속 가능 아웃도어 브랜드인 포틀랜드 기반의 파타고니아는 지속 가능한 기업철학에 대한 공감 마케팅을 벌인 후 매출이 약 40% 이상 성장했다. 라이프 웨어인 나우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도록 기능성과 패션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재정의하기 위해 지난 2007년 파타고니아와 나이키의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만든 브랜드라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급기야 블랙야크는 아웃도어 제품의 발수 기능에 사용되던 ‘과불화화합물’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발수제 바지를 신제품으로 내놓으며 오는 2020년까지 전 제품에 적용하겠다는 친환경 정책도 함께 선언했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 패션이란 무엇일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으로 ‘재활용, 오가닉 소재 사용’ 등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패션을 의미한다. 흔히 에코패션 혹은 친환경 패션의 범주를 넘어선다. 기업의 이윤을 목적으로 한 시장가치뿐 아니라 인권·가치관·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는 문화적·시간적·가치관적 관점을 고려한 경영철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가치다. 이제는 글로벌 패션 산업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한마디로 윤리적 패션의 또 다른 이름은 새로운 프리미엄 가치를 창출하는 ‘뉴 럭셔리’인 셈이다.

‘지속 가능’이라는 단어는 수십 년간 활발하게 논의돼왔지만 단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아직 국내에서는 인식이 낮거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내 패션 기업들은 수익 창출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적인 ‘에코 마케팅’ 정도에 그치거나 지속 가능성을 경영전략 차원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걸림돌이 되지 않고 더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결국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의 의식 변화와 관심이 수반돼야 한다.

소비자가 찾지 않는 제품을 기업에 만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서 지속 가능에 대한 긍정의 철학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과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기업이 함께 공감대를 갖고 인식을 바꿔야 패션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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