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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0년 기업 포드車 뛰어넘은 '14살 테슬라'의 도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원조’ 자동차 회사 포드를 뛰어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487억달러를 기록해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453억달러)를 처음으로 제쳤다. 창립 14년의 신생업체가 114년 역사의 포드보다 가치 있는 회사로 떠오른 셈이다.

테슬라가 숱한 거품 논란에도 약진을 거듭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 성과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독자적인 시장을 앞장서 창출해나가는 테슬라 고유의 경영철학에 과감히 베팅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시장을 과점해온 기존의 자동차 업체에 도전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혁신정신이야말로 테슬라를 ‘자동차의 아이폰’으로 불리게 한 원동력이다. 2020년까지 50만대 판매목표를 세운 ‘모델3’가 1주일 새 30만대의 예약주문을 접수한 것은 이런 열기를 반영하는 단적인 사례다.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비단 자동차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이틀 만에 4만명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며 금융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추월해 세계 최고 OS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4차 산업혁명이 업태를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반에 대대적인 판도재편을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현실에 안주해온 기존 메이커에 대한 소비자들의 염증과 실망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 오직 자신의 안위에만 매달려 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 시대가 닥쳐온 것이다. 테슬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득권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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