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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덮는 그린웨이브] 세계 신재생발전량 2,000GW 넘는데...한국은 13GW에 불과 '걸음마' 수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현주소는>

화석연료 의존 여전히 높고

오락가락 정부대책도 한몫

신재생에너지 보급 늘리려면

요금 인상 등 고통분담 필요





전 지구적으로 화석연료·핵연료 발전소가 없어지고 신재생에너지로만 전기를 생산한다면 인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현재 인류가 구축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용률 100% 기준)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놀랍게도 34억가구가 한 달 동안이나 사용할 수 있다.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이미 눈앞으로 다가와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용량 통계 2017’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된 세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처음으로 2,000GW를 넘어선 2,006GW를 기록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60% 수준으로 여전히 높지만 새롭게 건설되는 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신규 발전설비 용량의 58%(812GW)가 신재생에너지였다. 특히 태양광에너지가 이 성장을 주도했는데 지난해 추가로 설치된 태양광에너지의 발전용량은 71GW에 달한다. 원자력과 화력발전의 신규 용량 비중은 42%(588GW)에 머물렀다.

아드난 아민 IRENA 총재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간의 복지와 환경을 향상시키는 관점에서 여러 사회·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글로벌 탈화석연료의 흐름에 뒤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신규 발전설비 용량은 1,616㎿에 불과했다.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신규 발전에 0.2%만 기여한 셈이다. 발전용량도 우리는 13GW로 전 세계 발전량(약 2,000GW)의 0.8% 수준이다.



반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2015 에너지 통계 연보’에 따르면 한국의 상업용 석탄연료 소비량은 2006년 5,480만TOE(석유환산톤)로 세계 10위였다가 2014년에는 8,460만TOE로 세계 7위까지 올라왔다. 우리보다 석탄을 더 많이 사용했던 독일· 호주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석탄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석탄화력발전소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물론 우리 정부도 박차를 가하고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1%까지 확대하는 시기를 오는 2035년에서 2025년으로 10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 도입한 장기 고정가격제는 시장에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정부의 의지로만 이뤄질 수 없다. 한국의 산업구조와 환경요인,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낮은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등이 걸림돌이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등은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고 한국의 자연환경은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건립할 때마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늦춰지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발전단가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려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국민적 저항이 만만찮다.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업적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주력 산업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져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비스업 등 에너지 저소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독일이나 일본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전기요금을 20%가량 높인 것을 참고해 우리도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고통 분담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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