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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는 우리가 이끈다..'첫눈' 출신들의 맹활약

이상호 SKT AI사업단장, 신중호 라인 CGO, 장병규 블루홀 의장, 박의빈 라인 CTO 등 첫눈 출신 맹활약

2005년 창업.. 1년 뒤 네이버가 350억원에 인수할 정도로 당시에도 쟁쟁한 실력파 모여

매년 정기모임 가질 정도로 지금도 끈끈함 과시

이상호 SKT AI사업단장




지난 2005년 설립돼 1년 만에 NHN(현 네이버)에 인수돼 지금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전설이 된 검색업체 ‘첫눈’. 당시 멤버들이 ICT 업계의 최전선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매각 당시 직원 수 63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지만 현재는 대기업과 벤처를 넘나들며 국내 ICT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IC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신설된 SK텔레콤(017670) 인공지능(AI) 사업단의 이상호 단장은 첫눈의 검색팀장 출신이다. 이 단장은 국내 음성검색 부분에서 최고 전문가 꼽히며 동국대 전산학과를 거쳐 카이스트(KAIST)에서 자연어처리와 음성합성 등을 공부하며 석·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LG전자와 한국산업기술대학 교수를 거쳐 지난 2005년 네오위즈 창업자인 장병규 현 블루홀 이사회 의장의 권유로 첫눈에 합류하게 된다. 첫눈에서 검색 기술 개발팀을 이끌었던 이 단장은 이후 첫눈이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음성검색 서비스 팀을 맡게 된다. 지난 2011년 네이버를 퇴사해 다이얼로드라는 음성인식 전문 앱개발사를 창업했지만 회사가 다음(현 카카오)에 인수되며 다음 검색그룹장으로 일하게 되는 등 다양한 사업 노하우를 쌓게 된다. 이 단장은 이후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대표이사 직속의 AI사업단도 이끌며 SK텔레콤 미래 먹거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단장은 “첫눈 시절에 포털 검색 부문을 사실상 처음 맡았었는데 그때 쌓았던 각종 노하우들이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며 “현재도 첫눈 멤버들과 잘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호 라인 CGO


첫눈 출신들은 무엇보다 주력부문인 포털 사업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겸 라인플러스 대표다. 신 CGO는 첫눈 이사출신으로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한 2006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이후 네이버 검색 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가 절치부심해 3년 만에 내놓은 서비스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라인은 지난 2011년 출시 후 5년 만에 10억 명의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7월 도쿄와 뉴욕에 동시 상장해 10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신 CGO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으며 라인 상장 당시 지분도 5.12%로 이 창업자 지분(2.78%)의 2배 가량 된다. 네이버 내에서는 뛰어난 실력이라는 공통점 외에 비슷한 체격과 외모 등을 이유로 ‘제2의 이해진’으로도 불린다.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




첫눈을 창업한 장병규 의장은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042420) 대표와 함께 세이클럽, 피망 등으로 잘 알려진 네오위즈 창업자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게임 부문에 주력하려는 나 대표와 검색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장 의장 간에 이견이 생겨, 분리 독립해 설립한 회사가 첫눈이다. 장 의장은 이후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인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과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를 창업해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테라는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연간 수백 억 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본엔젤스는 국내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배달의 민족을 비롯해 잡플래닛, 스터디맥스 등에 투자해 성공한 VC로 자리 잡았다.

장 의장은 블루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고 있으며 얼마 전까지 본엔젤스 파트너로 일하다 지난달 고문으로 물러났다. 명망있는 ICT 전문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각 대선 캠프에서 러브콜이 잇따를 정도로 인품이나 실력면에서 업계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의빈 라인 CTO, 이석찬 라인플러스 실장, 한미나 네이버 검색 부문 담당자 등의 첫눈 출신이 맹활약하며 국내 ICT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첫눈 출신들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신중호 CGO를 비롯한 첫눈 출신들은 매년 연말 장병규 의장 주재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원년 멤버 대부분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당시 네이버가 자본금 10억 원에 불과한 첫눈을 350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에 대해 거품 논란도 있었지만 이해진 창업자의 선택이 탁월했다는 것은 현재의 성과가 이야기 해 준다”며 “무엇보다 첫눈 자체가 구글이 인수를 타진했을 정도로 당시 업계 실력파들이 모였던 회사라 지금과 같은 활약이 당연하다는 반응도 많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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