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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망치는 리더의 4가지 ‘잘못된 소신’

FORTUNE'S EXPERT|신제구의 '리더십 레슨'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리더는 모름지기 소신이 있어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소신은 실력, 감성, 용기, 양심의 4가지 덕목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소신이 조직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리더에게는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한 소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리더가 잘못된 소신을 가졌다면 조직을 망치는 첩경이 되기 십상이다.




리더에게 소신(所信)이란 어떤 의미일까? 소신은 ‘굳게 믿거나 생각하는 바’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어떠한 장애 요인이 있을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의연한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리더에게 소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세이다. 그런데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요즘 리더들은 매사에 자신이 없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가 리더에게 소신(所信) 보다 소심(小心)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소신만 있다면 리더십은 안전한 걸까? 물론 아니다. 소신이 있고 없음보다 옳고 그름이 더 중요하다. 모든 리더는 나름의 소신을 갖고 있다. 그 소신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한다. 만약 리더가 굳게 믿고 있는 소신이 잘못된 것이라면 소신이 없는 것만 못하지 않을까?
리더의 잘못된 소신은 경쟁자보다 더 위험하다. 리더는 자신이 경계 해야 할 잘못된 소신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의 잘못된 소신의 유형과 올바른 소신을 개발하는 대안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실력 없는 소신’. 열심히 하는 리더보다 잘하는 리더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리더는 조직의 성공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조직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해야 하고 정확한 해석도 해야 한다. 리더의 해석은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그 의사결정에 따라 조직과 직원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실력은 곧 조직의 실력이 되고 조직의 실력은 성과로 이어진다.
그런데 만약 실력 없는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자신의 고집대로 상황을 잘못 해석하여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다면 조직의 자원과 직원을 희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 자체를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더욱이 리더가 과거의 성공 경험만을 과신하거나 충분한 지식과 정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집만 부린다면 혼란은 불가피해진다. 리더는 ‘고집’과 ‘소신’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고집’을 굽히기 싫다면 ‘고뇌’라도 해야 한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어떠한 정보와 지식도 없는 말 그대로 실력 없는 소신만 있는 리더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실력 없는 소신의 끝은 좌절이다. 또한 그 좌절의 원인을 본인이 아닌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한다면 모든 것이 끝이다.
따라서 리더는 늘 학습하려는 겸허한 자세와 자기 실력에 대한 꼼꼼한 검증과 반성 그리고 지속적인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환경과 지식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미래의 실력이 무엇인가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감성 없는 소신’. 리더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무엇일까? 자금과 고객은 조직의 성과를 보장해주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헌신과 몰입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리더는 직원들이 기꺼이 조직에 헌신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보상만으로 직원들을 이끌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직원들은 자기 인생의 가치를 조직의 가치보다 중시할 뿐 아니라 조직이란 언젠가 떠나야 할 곳으로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 젊은 직원들은 불편함을 견디면서까지 직장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식이 강해졌다. 공짜로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정작 직원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지 않거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한다면 누구의 손해일까? 직원들의 감성을 고려하지 않는 리더의 소신은 줄 것 다 주고도 뺨 맞는 꼴을 만든다. 감성 없는 소신의 리더는 가장 먼저 직원을 잃고 그 다음에는 돈과 고객을 잃을 것이며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실패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지도 모른다.
직원들의 감성을 달래는 일은 고객의 마음을 달래는 일만큼 힘들다. 그들의 아픔과 불편을 포함한 감성적 저항을 방치하지 말고 잘 살펴야 리더의 소신도 빛을 발하게 된다. 감성과 관련된 문제는 돈처럼 어디서 빌려올 수도 없고 고객처럼 이득을 준다고 해서 금방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먹고 살기 위해 평소 가족에게 무심했던 가장이 조직을 떠나 여유가 생긴 이후에 갑자기 친한 척하면 가장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마찬가지다. 한번 약해진 직원들과의 감성적 교감은 회복하기 더 어려운 법이다. 직원들은 기다리지 않는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셋째, ‘용기 없는 소신’. 리더는 무엇으로 평가를 받을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창출할 때 리더는 확실한 평가를 받는다. 똑똑한 리더는 많다. 똑똑한 리더는 판단도 잘한다. 착하기까지 하다면 최고다. 직원들에게 훌륭한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리더는 존경의 대상이다.
그런데 만약 좋은 리더가 마음이 너무 약하거나 우유부단하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직원들이 기껏 고생해서 만들어 놓은 일을 그저 남좋은 일로 만들 수도 있다. 나아가 뻔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착한 리더에게 가장 큰 암초는 용기가 없는 것이다. 리더의 용기 없는 소신은 직원들에게 억울함과 체념을 안겨준다. 똑똑한 리더가 바보가 되는 사례는 용기 없는 소신의 리더의 사례와 유사하다. 용기가 없으면 실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행이 어려워지면 기회는 사라지고 성과도 따라서 사라지며 놓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리고 직원들도 사라진다.
리더의 신중함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지나치게 신중하여 조직의 순발력을 희생시킨다면 창고에 쌀을 가득 두고도 굶어 죽는 형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리더를 바라보는 직원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직원들을 굶기는 리더는 환영 받지 못한다. 용기 있는 소신은 일종의 책임감이다. 리더는 책임감을 목숨보다 더 중요한 명예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혼자 모든 것을 판단하기 어렵다면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 그룹을 구성하거나 별도의 시스템을 만들어 많은 의견을 듣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넷째, ‘양심 없는 소신’. 나쁜 남자는 용서받아도(?) 나쁜 리더는 용서 받지 못한다. 조직의 성과를 핑계로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한다면 조직에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요즘은 직원의 희생과 잘못을 강요하는 양심 없는 소신의 리더를 용서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조직과 직원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리더의 소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소신이 스스로를 죽이고 마는 것이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리더의 양심 없는 소신은 직원들에게도 전염되기 십상이다. 다시 말해 직원들이 리더의 양심 없는 소신을 학습하고 모방하게 되어 결국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양심 없는 소신은 쉽게 변하지 않고 하나의 습관이 될 수 있다.
리더가 양심적인 소신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조직의 질서를 위해서다. 질서는 과정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고 결과에 대한 가치도 보장해준다. 반면 양심 없는 소신은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며 너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다. 양심 없는 소신은 반성 없는 탐욕을 키우며 용서 없는 대가를 반드시 가져다 준다.
리더의 잘못된 소신에 대한 필자의 고민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너무나 태연한 우리 사회 일부의 몰지각한 리더들의 모습에 대한 놀라움에

서 출발했다. 최근에 어디선가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로 잘못된 소신으로 구설수에 오른 사회 지도층을 꼬집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곡학아세는 바르지 못한 학문으로 세속의 인기에 영합하려 애쓴다는 뜻이다. 재능을 잘못된 곳에 쓰지 않는 것도 진정한 리더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신제구 교수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겸 국민대학교 리더십과 코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주요 기업 등에서 리더십, 팀워크, 조직관리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한국리더십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크레듀 HR연구소장, KB국민은행 연수원 HRD컨설팅 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서울경제포춘코리아 편집부 / 글 신제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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