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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덮는 그린웨이브]전기 먹는 낡은 건물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친환경 스마트시티의 서막

<5>도심에서 에너지 보물을 캐는 기업

한전 인재개발원 '스마트타운'

태양광 패널·풍력발전기 설치

IoT 접목해 조명 등 원격 제어

에너지 사용량 최대 15% 절감

서울 노원구 불암산 남서쪽 자락에 둥지를 튼 한국전력의 인재개발원. 지은 지 30여년 된 이 낡은 건물에는 지난해 10월부터 태양광패널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곳곳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스마트플랜트’로 불리는 250W 규모의 태양광패널 4기다. 건물의 베란다, 연못 근처의 정자 지붕, 부지 곳곳의 가로등 9개로 늘어선 건물 사이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부착돼 있다. 발전전력이 300W인 수직형 풍력발전기도 6기 들어서 있다.

한전 인재개발원의 비밀은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구축했다는 데 있지 않다. 최첨단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K-BEMS·옛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국내 최초의 ‘스마트타운’으로 태어났다. 건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전기차(EV) 충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기를 설치하고 여기에 ICT를 융합시켜 전력 소비의 군살을 뺐다. 이렇게 에너지 신기술로 무장된 낡아 빠진 건물은 도심의 전력소비를 크게 낮추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 전력소매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노후 건물이 에너지절감의 결정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한전의 단일 건물 에너지관리 시스템인 K-BEMS다. 전력을 소비하는 대부분의 기기엔 센서가 붙어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센서가 K-BEMS 상황실로 정보를 보내면 시스템이 사무실과 강의실의 조명과 콘센트뿐만 아니라 에어컨의 전력까지도 원격으로 제어한다. 에너지의 소비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역할이다.

태양광패널과 풍력 발전기로 생산된 전력도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인 42.6㎾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50.4㎾h의 실리콘 배터리에 꼬박꼬박 쌓인다. 이를 위해 생산된 전력의 교류(DC)를 직류(AC)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도 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전력과 온수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전극봉에서 발생하는 ‘아크’로 탱크 내의 전해질 용액을 가열하는 방식의 아크보일러도 전력 소비를 최소화한다. 가로등과 연못 인근 정자의 조명도 태양광 패널을 통해 온전히 작동된다. 연못에는 태양광패널을 장착한 백조 모형의 산소공급장치가 떠다니면서 수질도 바꾸고 있다.



한전은 이 같은 스마트타운으로 전력사용량의 15%, 피크 전력 기준으로 10%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절감량도 15%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대학이 한전의 스마트타운 모델을 적용한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도 한전 인재개발원의 성공적인 변신이 한몫했다. 한전 관계자는 “2014년 구리지사에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을 구축한 후 그동안 성공적인 운영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스마트타운을 완성했다”며 “스마트타운을 집적화하는 스마트시티 사업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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