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선 토론을 하루 앞둔 18일 대선주자들이 토론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9일 KBS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은 한 번도 진행해본 적 없는 ‘스탠딩 토론’ 형식인데다 별도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갖고 토론을 해야 해 더 각별한 준비가 요구된다. 30초씩 인사말을 한 뒤 각 주자들은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공통 질문에 1분간 답변한 뒤 9분짜리 난상토론으로 바로 이어진다. 시간이 짧고 서로 순서 없이 토론이 이어져 후보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우상호 원내대표는 18일 “첫 TV토론에서 점수를 못 딴 후보 측이 거세게 달려들 것”이며 “이를 여유있게 방어하고 준비된 정책 능력을 보여 비교우위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신경민 선대위 방송콘텐츠 공동본부장은 “다른 후보의 문제점은 다 파악하고 있지만 문 후보가 ‘포지티브’한 정책 대결에 주력해 온 이상 어느 정도 직접 언급할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차 TV토론 때 후보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절치부심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목소리 톤과 표정 등 감성적·비언어적 부분을 보완해 풍부한 콘텐츠가 제대로 전달되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선대위 관계자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데 능숙하지만 안 후보는 예의 바른 언어습관이 배어있다”며 ‘말 끊기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토론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첫 TV토론 후 수차례 평가 회의를 열고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번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를 경계해 말을 시키지 않았던 점이 문제였다며 민경욱 의원은 “너무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을 쓴다는 평가도 있지만 뒤집어 보면 장점”이며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즉답이 나오는 개성과 캐릭터를 바꿀 수 없어 그대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그간의 경험과 내공을 마음껏 표출하는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유 후보는 현재 바쁜 일정 때문에 따로 리허설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논리정연하고 현안을 워낙 잘 꿰고 있어 ‘벼락치기’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이종훈 정책본부장은 “내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세 번째, 네 번째 토론부터는 식상해지기 때문에 앞부분에 하는 토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 세부적 정책 내용보다 상대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심 후보 캠프 측에서는 “심 후보는 문 후보를 ‘모든 것이 모호한 후보’로 규정하며 책임성을 묻고 안 후보에게는 ‘사람이 없는 정책’을 내세운다며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박영환 KBS 보도본부 취재주간의 진행으로 밤 10시부터 12시까지 KBS 1TV를 통해 120분 동안 생방송될 예정이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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