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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도 맥주’의 공습 … 라거 시장 판 흔들까

저도주 선호·늘어나는 홈술족 겨냥

하이트진로 3.8도 ‘라이트’ 이달 출시

롯데주류도 ‘트루거’ 5~6월중 출격

오비맥주 국내 점유율 65% 독주 속

신제품·마케팅 따른 판도 변화 주목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조만간 3도대 저도 맥주를 잇따라 내놓기로 하면서 라거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젊은 층과 홈술족을 중심으로 저도주가 인기를 끄는 만큼 두 회사가 신제품을 앞세워 낮은 출고가로 물량공세에 나설 경우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의 독주도 주춤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이트진로 올뉴하이트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늦어도 이달 안에 알코올 도수 3.8도의 ‘하이트 라이트(가칭)’를 출시한다. 현재 오비맥주의 주력제품인 카스가 4.5도, 하이트진로의 하이트가 4.3도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도수를 낮춘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해외처럼 국내 맥주 시장에서도 다양한 수요가 있는 만큼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저도주 출시를 적극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롯데주류 클라우드


지난해 말 충북 충주에 생산량 20만㎘짜리 2공장을 완공한 롯데주류도 첫 신제품을 4도 미만 저도 맥주 ‘트루거(가칭)’로 결정하고 5월 말이나 6월 초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라거 제품과 수입맥주에 대항하기 위한 프리미엄 맥주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신제품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 저도 라거로 국내 맥주 위주 시장부터 공략하기로 방향을 튼 셈이다.

트루거는 맥주 원액 자체를 제품화한 클라우드와 달리 하이트·카스처럼 원액에 물을 섞어 도수를 낮춘 ‘하이 그래비티 방식’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이렇게 라거 저도주로 공세에 나선 것은 프리미엄 캔맥주 시장이 수입 맥주에 점령당하면서 결국 라거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현실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김영란법,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회식 문화는 줄고, 집에서 술을 소비하는 홈술족은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저도주가 앞으로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


실제로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최근 늘면서 위스키 업계에서도 40도 미만의 저도주를 앞다퉈 내놓는 등 저도주는 주류업계의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맥주 업계는 이를 소맥(소주+맥주) 문화에도 적용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라거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독주가 강화되는 흐름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새 시장 개척에 강한 자극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60% 수준이었던 오비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65%까지 늘었고 하이트진로는 35%에서 31% 수준까지 떨어졌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4% 수준에서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저도주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 마케팅은 물론, 카스보다 낮은 출고가로 업소에 물량공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오비맥주의 독주가 잠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출고가를 낮춰서 업소가 많이 채용해도 어차피 소비자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 공산이 커 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주류시장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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