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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폭 할인해줘도 고객 재구매 꺼려...일부는 계약 파기도

■'사드 한파' 현대차 中 상하이 딜러점 가보니

판매 부진 지속...매장도 썰렁

딜러들 일본 브랜드 이직도 고려

"그나마 SUV차종은 나은 편

신차 나오면 다소 회복 기대"

20일 찾은 상하이 민항구 치산루 현대차 매장.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방문객 하나 없이 썰렁하다. /상하이=조민규 기자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에서의 타격이 심상치 않다.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베이징뿐 아니라 국제도시인 상하이에서도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 19일 ‘2017 상하이국제모터쇼’에서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중국 전략형 차종 4모델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적이 반토막 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현지 딜러들의 체감 경기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20일 점심께 찾은 중국 상하이의 한 현대차 딜러점. 주변 사무실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거리는 붐볐지만 현대차 매장을 향한 발길은 없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차량별로 할인 가격을 정리해 세워둔 현수막. 제네시스의 경우 많게는 10만위안, 원화로 1,155만원가량 할인된 가격이 적혀 있었다. 상하이 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직수입한 차량도 병행 판매하는 매장이라 제네시스와 싼타페·벨로스터 등 국내에서 출시되는 차량들도 전시돼 있었다. 매장의 한 직원은 “한국에서 들여온 차량과 중국 생산 차량은 옵션이나 문짝 등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한국산 차량을 찾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불거진 올해 초부터는 문의하는 고객이 급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3월 중국 판매량은 5만6,026대, 기아차는 1만6,006대로 각각 전년 대비 44.3%, 68.0% 쪼그라들었다. 이 직원은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올 초부터는 판매량은 물론 매장을 찾는 고객 수도 크게 줄었다”며 “3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 직수입도 최근에는 중단했다.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가 늘어난 탓이다.

주변 매장들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한인타운 근처, 한 대형 오피스 건물 1층에 위치한 딜러점에는 복도 한편에 차량들을 전시해놓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매장 직원은 “최근에는 돈을 내러 왔다가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발생했다”며 “현대차를 꾸준히 구매했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재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일본 자동차 브랜드로 이직하는 딜러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꾸준히 인기를 끄는 모델은 그래도 팔린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대표적인 차종이 SUV다. 이 직원은 “투싼의 경우 그래도 인기 있는 편이고 미스트라(LF쏘나타의 중국 모델)도 찾는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전략형 차종이 분위기 반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현대차 공개한 ‘신형 ix35’와 기아차의 ‘K2크로스’ 모두 투싼보다 덩치가 조금 작은 SUV이고 현대의 ‘올 뉴 쏘나타’는 미스트라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다. K2크로스는 2·4분기, 올 뉴 쏘나타는 3·4분기, ix35는 4·4분기 판매가 시작된다.

현대·기아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서비스 강화로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시점이 오면 분위기가 다소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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