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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커지는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金 상승랠리 연말까지 간다"

트럼프 경기부양책 늦어지며 强달러 주춤

유럽선거·북핵 등도 안전자산 선호 부추겨

美 추가 금리인상·QE 축소땐 하락 가능성





세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이 투자자들의 ‘도피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기부양 전망 속에 급락했던 금값은 올해 들어 미국의 긴축기조와 유럽 선거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반등에 성공한 이래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과 북핵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안 등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태고 있어 금값 랠리가 올해 말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국제 금 가격은 현재 연초대비 11% 가량 뛴 1,280달러 안팎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4분기 금 가격 동향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평가한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 상파울로의 다니엘라 코르시니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반드시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올해 말까지 온스 당 1,3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금값의 장기적 상승세에 기대감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요 물가지표로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해 목표치인 2%를 넘겼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부양 정책이 지연된 상황에서도 물가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경우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의 하락 우려를 키우며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 투자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부양책 이행 시기가 늦어지면서 미 대선 이후 이어졌던 강 달러 기조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제 호조를 반영하는 달러 가치와 반비례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백악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최근의 금값 상승을 부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올해 계속 이어질 유럽의 주요 선거와 유럽 내 극우주의의 기승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꾸준히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를 아직 가늠할 수 없는데다, 오는 9월 총선을 치르는 독일에서도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최근 내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3위를 유지하고 있어 연방의회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오는 6월 8일 선거를 치르기로 하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율리우스 바에르는 다가오는 유럽 선거 일정을 지목하며 “몇 달 안으로 금매도 움직임이 형성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동과 북한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중장기간 이어지며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고립주의적 외교 원칙을 깨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행정부의 독성 가스 살포 의혹에 대응해 시리아 정부군을 직접 공격하며 전면 개입에 나섰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합의도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핵 포기를 도출하기 위해 전방위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고 있는 호전적인 외교 수사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깊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달러 가치가 올라 금 가격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니 테베스 UBS 은행 애널리스트는 “연준 기조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어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구나 최근 금 가격의 상승세가 가팔라 리스크 해소를 기다린 후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투자자문사 선라이즈캐피털의 크리스토퍼 스탠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개입으로 북한 문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후 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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