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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야드 폭발적 장타에 퍼트도 쏙쏙…'차세대 여왕' 납시오

김민선, KLPGA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시즌 전 하체근력 집중 단련

드라이버 샷 15야드 증가

중장거리 퍼트 정확성도↑

작년 박성현 우승한 코스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승

배선우 2위·백규정 공동 9위

김민선(왼쪽 네 번째)이 23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파5 홀 두번째 샷을 할 때면 마음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엄청나게 싸워요. 투온 시도를 할지 말지를 놓고 말이죠.”

김민선(22·CJ오쇼핑)은 175㎝의 장신답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 254야드로 박성현에 이은 2위에 올랐던 김민선은 올 시즌 더 강력해진 장타로 골프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있다. 겨울훈련에서 체중을 5㎏ 늘리고 하체 근력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분에 드라이버 샷 거리가 최대 15야드 증가했다.

23일까지 사흘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를 치른 경남 김해의 가야CC는 코스 길이가 6,816야드(파72)나 됐다. 지난주 대회장인 88CC보다 230야드 이상 길었다. 파5 홀에서 투온을 놓고 김민선처럼 고민을 거듭한 선수는 드물었다.

김민선은 그동안 이 대회에서 거의 매번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짧은 퍼트 난조로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장타 쇼를 선보인 그는 긴 코스에서의 강점을 십분 살렸다. 멀리 정확하게 날아가는 드라이버 샷 덕에 매 홀 경쟁자들보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이 때문에 볼이 흘러버리기 쉬운 이른바 포대그린에서도 김민선은 잘만 세웠다.

1·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김민선은 대회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배선우와는 3타 차.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이 대회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성현이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 김민선은 절친한 언니 박성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장타여왕 타이틀을 향해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배선우와 함께 2타 차 공동 선두로 이날 3라운드를 출발한 김민선은 6번홀(파3)에서 배선우가 짧은 퍼트를 놓치는 사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잘 붙여 가볍게 버디를 기록, 2타 차로 달아났다. 10번홀(파5)이 결정적이었다. 40m 거리의 어프로치 샷이 짧아 겨우 그린에 걸쳤지만 김민선은 약 10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2타 차로 추격당한 17번홀(파3)에서는 배선우가 파 퍼트를 놓친 뒤 1.5m 거리의 쉽지 않은 파 퍼트에 성공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김민선은 이날 버디 4개를 잡는 동안 노 보기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 보기는 2라운드에 범한 3개뿐이다. 첫날에는 버디만 6개를 떨어뜨렸다. 안정적인 티샷에 비해 어프로치 샷의 거리감이 다소 떨어졌지만 김민선은 몰라보게 정확해진 중장거리 퍼트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2014년 데뷔 후 매 시즌 1승씩을 챙겨 통산 4승째를 올린 김민선은 “올 시즌은 3승 이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을 뛰고 올 시즌 돌아온 백규정이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민선과 동기생인 백규정은 16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은 뒤 마지막 두 홀을 보기로 마쳤다. 역시 김민선과 동기인 지난 시즌 상금 2위 고진영은 1오버파 공동 25위로 마쳤다.

또 지난주 준우승자 박결 15번홀(파4)은 15번홀(파4)에서 샷 이글로 만세를 부른 끝에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주 깜짝 우승으로 스타탄생을 알렸던 19세 박민지는 이날 쿼드러플 보기 등을 섞어 7타나 잃어 11오버파 62위에 그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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