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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라면=뜨거운 국물’ 고정 관념 깬 비빔면의 원조

■ 33년간 10억명이 비빈 ‘팔도 비빔면’

황금비율 소스 구현 위해 전국 유명 맛집 비빔냉면·국수 연구

봉지 비빔면 시장 지속 성장 속 작년 526억 매출로 72% 점유

초계비빔면·1.2 등 신제품 라인업 확대...올 1억개 판매 도전

팔도비빔면 브랜드 라인업./사진제공=팔도






# 비빔면 하면 떠 오르는 것이 ‘팔도비빔면’이다. 지난 1984년 출시된 이래 33년간 무려 10억 개나 팔린 메가 히트작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라면=뜨거운 국물’이라는 공식이 소비자들 머릿속에 고정돼 있었으나 과감히 이를 혁파했다. 팔도비빔면은 우리 전통 비빔국수를 라면으로 개량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라면을 차갑게 먹는 우리나라 첫 제품이었다. 액상 형태의 스프와 계절면이라는 개념도 팔도비빔면을 통해 처음 자리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팔도비빔면이 ‘팔도비빔면 1.2’, ‘초계비빔면’ 등 독특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올해 연간 1억 개 판매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33년간 10억 명이 비빈 혁신 브랜드= 그렇다면 팔도비빔면은 어떻게 나왔을까. 개발 당시 팔도의 제품개발팀은 전국 유명 맛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하며 매콤·새콤·달콤한 맛의 황금 비율 소스를 구현했다.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 스프 기술력과 최고의 원료를 앞세운 것이 팔도비빔면의 대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일부러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적용한 파란 색상의 포장지도 당시 라면 업계에서는 신선한 시도였다. 팔도비빔면의 파란색 포장지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제는 다른 회사들도 비빔면류는 대부분 파란색 포장지를 채용할 정도로 ‘비빔면=파란색 포장지’ 등식이 확고해졌다.

출시 당시 팔도비빔면이 얼마나 혁신적인 제품이었는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속출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30여 년 전만 해도 라면을 찬물에 헹군 뒤 소스에 비벼 먹는다는 개념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뜨거운 상태에서 그냥 비벼 먹거나, 일반 라면처럼 끓여 먹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 엉터리 조리법으로 먹는 소비자가 워낙 많은 나머지 팔도는 아예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비벼도 되잖아’라는 CM송을 제작해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봉지 비빔면 시장은 2014년 630억원, 2015년 640억원, 2016년 730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팔도비빔면은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뽐낸다. 팔도비빔면은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8% 신장한 526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체 시장의 72%를 점유했다.





◇‘1.2·초계 등 신제품 앞세워 1억 개 판매 도전=새 시장을 개척한 뒤 33년간 무리 없이 성장한 팔도비빔면. 그러나 현실에 안주할 생각이 없다. 삼양식품의 ‘쿨불닭비빔면’, 오뚜기의 ‘함흥비빔면’ 등 경쟁자의 도전이 거세진 까닭이다. 특히 지난 3월 여름 스페셜 한정판으로 출시한 신제품, 팔도 초계비빔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라면 업계에 프리미엄 열풍이 불면서 비빔면에도 프리미엄 가치를 불어넣은 제품이다. 초계의 초는 식초를, 계는 평안도 사투리로 겨자를 의미한다.

초계비빔면은 새콤한 식초와 톡쏘는 겨자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숙성양념장에 식초와 겨자의 맛을 강화하고 건더기를 더욱 풍성하게 넣어 기존 팔도비빔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액상스프에는 숙성양념장을 비롯해 사과농축과즙, 발효식초를 섞어 넣었는데 특히 숙성양념장은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의 양념을 저온에서 숙성해 원물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게끔 제조했다.

액상스프와 별도로 겨자오일과 야채풍미유가 들어있는 겨자향미유와 닭고기 후레이크, 김치, 계란지단, 당근, 채심 등을 건조해 만든 건더기 스프도 포함했다. 건더기 스프의 중량만 7g으로 시중 비빔면 제품 중 가장 많은 양을 자랑한다. 초계비빔면은 여름을 전후에 한정적 기간에만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팔도비빔면 1.2도 올해 팔도비빔면 브랜드 전체 매출을 쌍끌이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팔도비빔면 1.2는 가격은 기존 제품과 똑같은 860원을 받으면서 중량은 130g에서 156g으로 20%나 늘린 한정판 제품이다. ‘순창고추장’을 액상스프 비빔장에 넣고, 참기름 양도 늘려 고소한 맛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팔도비빔면 1.2가 나오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팔도가 만우절에 진행했던 ‘팔도비빔면 1.5인분 출시’ 거짓말 이벤트가 뜻밖의 히트를 치면서 해당 제품을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던 것이다. 이에 팔도는 지난해 3월 이 제품을 1,000만 개 한정으로 출시했는데 50일 만에 완판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이었다. 고객들의 추가 판매 요청이 잇따르면서 1,000만 개를 추가 생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팔도비빔면 전체 판매량이 9,000만 개였음을 감안하면 50일 만에 전체 판매량의 11%를 팔아치운 셈이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비빔면 1.2를 1,000만 개가량 한정판으로 다시 내놓았다.

김기홍 팔도 마케팅팀장은 “만우절을 맞아 준비한 이벤트였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폭발적이어서 비빔면 증량 제품 출시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최근 라면 가격이 잇따라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도 한정판 제품을 다시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현재 비빔면 라인업은 팔도초계비빔면, 팔도비빔면, 팔도쫄비빔면, 팔도비빔면 1·2, 팔도비빔면 컵 2종, 팔도비빔면 치즈컵 등이다. 팔도비빔면은 올해 대망의 1억 개 판매 브랜드에 도전한다. 최재문 팔도 대표는 “30년 넘게 팔도비빔면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액상스프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좋은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팔도 연구원들이 연구실에서 신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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