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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포커스] 5개월내 '3대 난제' 해결 못하면 금호타이어 매각 원점으로

재입찰설 나오는 금호타이어 매각

산은-더블스타 매각 실무협상 착수

박삼구회장측 협조 없으면 어려워

대선 이후 거세질 반대여론도 변수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간사인 산업은행이 25일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와 마주 앉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양측은 최장 5개월 내 금호 상표권 20년 사용과 6월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무 연장, 방산 부문 매각 승인 등 3대 의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하나하나 풀기가 만만찮다. 더구나 지역이나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매각 반대 여론도 넘어야 할 변수다.

이 같은 변수 중 하나라도 넘지 못하면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은 불발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입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건전하고 빠른 발전을 위해 주주는 물론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 사회 등 모든 구성원의 이익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할 것이며 임직원의 고용 승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의 실무진이 방한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와 상견례를 갖기 직전이다. 국내 반발여론을 의식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반발해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은과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일단 한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해도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 6개월 후에는 다시 박 회장 측에 매수청구권이 돌아가게 된다”며 “이번 딜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가 이번 딜의 최대 난제로 꼽고 있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후 총 20년 동안 금호 상표권을 사용하는 방안을 원하지만 허가 권한은 박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금호 산업이 보유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서(SPA)에 상표권 등 문제로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없도록 돼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가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타진할 수 없고 사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에서 받는 연 60억원의 상표권 수익을 포기할 경우 경영진의 배임이 될 수 있어 결국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하지만 상표권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채권단이 보유한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를 연장해주는 문제나 방산 부문 매각 등은 정부의 승인과 정치권 등 여론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또 다른 난제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SPA에 따르면 매각 협상은 최장 5개월 내에 끝내야 하는데 이 같은 난제를 풀기에는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는 5월9일 대선 결과에 따라 당국의 매각 허가나 승인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각 협상을 전망하기는 더 어렵게 됐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 기업이 국내 방산 사업을 인수할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산업부가 매각을 불허할 경우 주주협의회 측은 방산 부분을 분리해 매각하는 안을 더블스타에 제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 측은 “방산 사업의 경우 최소 4년에서 10년의 연구개발(R&D)이 필요한 분야”라며 금융 논리로 분리 등에 대해 간단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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