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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보험사 자본확충 부담 완화되나

[앵커]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금 확충이 보험사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부채규모가 지금보다 늘어나는데요. 이 경우 현재와 같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본확충을 할 수 있도록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규정변경을 예고했습니다. 금융증권부 정훈규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Q. 정기자, 우선 신종자본증권이 뭔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졌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만기가 30년 이상인데다 만기에 재연장도 가능해 주식처럼 반영구적인 성격이 있고요.

정해진 이자를 주고, 보통주나 우선주보다 변제순위가 우선이라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채권처럼 금리는 있지만 만기가 없기 때문에 상환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고,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앵커]

Q. 그럼 그동안 보험사들은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수 없었던 겁니까?

[기자]

현재도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발행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발행 목적이 제한적이고 불분명한 측면이 있어서 이번에 이를 명확히 한 건데요.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을 하는 이유는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현재 대부분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RBC 비율이 150%라는 것은 지급해야 할 보험금보다 자본 여력이 50% 더 많다는 의미인데요.

문제는 앞으로 규제가 강화되면 대형보험사조차 이 기준을 지키기 어려워져 선제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감독규정은 발행 목적으로 ‘적정 자본성 유지’ 한 가지만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위반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겁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번 개정안에서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이라는 발행 목적을 추가해서 선제적 자본확충에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앵커]



Q. 보험사들이 기존에 자본확충 방안으로 후순위채권을 선호해 왔는데, 최근 신종자본증권에 더 주목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 때문인데요.

후순위채권은 비교적 발행이 쉬운 반면에 신종자본증권보다 자본 확충 효과가 낮습니다.

현행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후순위 채무액은 보험사의 보완자본으로 여겨질 뿐 기본자본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데요.

또 보완자본으로 인정받는 범위도 보험업법상 자기자본의 50%로 제한됩니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자기자본의 25% 이내에서 발행하면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자본은 규제가 바뀔 때마다 자본 인정 범위가 변화할 수 있는 보완자본과 달리 항상 안정적으로 가용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 기본자본이 늘어나면서 덤으로 보완자본을 추가로 더 쌓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기본자본을 5,000억원 늘리면 50%에 해당하는 2,500억원의 보완자본을 추가로 적립할 수 있습니다.

[앵커]

Q. 보험사들 입장에서 자본확충을 위한 괜찮은 카드가 마련된 셈인데요. 그런데 발행을 해도 누군가는 사줘야 효과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최근 사례가 있는데요. 한화생명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지난 13일 청약 하루 만에 모두 완판됐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연기금들이 2,500억원, 민간 금융사들이 2,500억원 어치를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선 수요예측에서는 발행예정금액을 초과하는 5,55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생명의 이번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약 4.6%였는데요.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여전히 2% 초중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 4%대 금리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한화생명의 흥행 성공 사례만 보더라도, 자본확충 방안을 고심 중인 보험사들에게 신종자본증권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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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금융증권부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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