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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휴먼다큐 사랑’, 세월호·가습기를 위로하다…“당신의 잘못이 아니야”(종합)

12년 째, 가정의 달이면 느낄 수 있는 깊고도 잔잔한 울림이 있다. 2017년 5월 어김없이 찾아오는 ‘휴먼다큐 사랑’은 상처를 극복해가는 위대한 어머니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전하려 한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랑’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진행을 맡은 김소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홍상운 콘텐츠 제작국장, 김보슬 PD, 이지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




지난 2006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작된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MBC의 대표 다큐 브랜드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타인의 삶을 통해 일깨워주며 행복의 의미를 찾는다.

2006년부터 ‘휴먼다큐 사랑’을 맡아온 홍상운 CP는 “‘사랑’은 가장 평범하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막상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하고 가장 필요한 것이다. ‘휴먼다큐 사랑’을 12년째 하게 되니 초기 멤버로 뿌듯하고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저희가 해마다 사랑에 대한 테마를 조금씩 바꾼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올해 테마는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회적 이슈나 문제, 제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됐을 때 잃어버린 사랑은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것이다. 그 사랑을 다시 찾는 것도 온전히 개인의 몫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테마다”라고 프로그램의 의도를 설명했다.

올해 ‘휴먼다큐 사랑’은 ‘어느 날 찾아온 비극, 상처 입은 가족을 지키는 위대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총 4편의 방송이 전파를 탄다. 미국에서 40년을 살았으나 추방 위기에 처한 입양인 아담 크랩서,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의 어머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임성준 군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


1편과 2편, 4편을 연출한 김보슬 PD는 “올해로 12년 째 방송을 하게 됐는데 매년 고민하는 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볼까 하는 것이다. 정말 로맨틱한 사랑을 해볼까 지긋지긋한 사랑을 해볼까 고민하며 여러 아이템을 찾는다. 올해는 조금 다른 사랑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정말 세상에 이렇게 억울한 사람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3편의 제작을 맡은 이지은 PD는 “‘두 엄마 이야기’를 연출했다. 개인의 희로애락을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휴먼다큐에 도전했다. 저희 나름대로 실험적인 도전인데 성공할 수 있을지는 방송 후에 알게 될 것 같다. 주제들이 파양, 세월호, 가습기 살균제 등 무겁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발견되는 가족들의 사랑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비극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따스한 면도 있는 ‘휴먼다큐 사랑’이 될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지은 PD는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들을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으로 “제가 눈물이 많다. 가장 어려운 점이 눈물을 참으며 촬영하는 것이었다. 인터뷰 때도 어머니들보다 제가 더 많이 울었다. 어머니들께서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살아온 모든 이야기들을 털어놔주시더라”며 “촛불집회 현장에서 MBC로고가 있는 장비를 들고 촬영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고 들었다. 다행히 저희는 다수의 인원이 아니었다. 어머니들께서 방송사에 신뢰가 깊은 건 아니시지만 촬영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자세한 촬영 상황을 전했다.

아담 크랩서,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 임성준 군의 어머니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식에게 닥친 비극을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과 본인에 대한 죄책감, 자책으로 힘들어하는 만큼 ‘휴먼다큐 사랑’에서 특별히 전하고 싶었던 점이 있다고.

/사진=MBC ‘휴먼다큐 사랑’


먼저 김보슬 PD는 “죄책감이 굉장히 크신 분들이다.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으니 내가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신다. 이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그리고 싶었다.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함께 보시면서 저렇게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 아닌 분도 있으실 텐데,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 잘 살도록 응원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지은 PD 역시 “어머니들을 보면서 ‘이 일이 어머니 탓이 아니다’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다.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저희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세월호 어머니들께서 ‘자식을 잃은 슬픔이 너무 크다. 이 세상에서 이런 아픔을 겪는 마지막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 다른 엄마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바람을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무겁지만 진솔한 감정을 전했다.

이 같은 ‘휴먼다큐 사랑’의 따뜻함은 전 세계로 전파됐다. 2006년 ‘아시안 TV 어워즈’, 2007년 ‘반프 월드 TV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ABU prize’ TV다큐멘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풀빵엄마’로 국내 최초 ‘제38회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상을, 2011년에는 ‘엄마의 고백’으로 ‘2012 휴스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명품 휴먼다큐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오는 5월 8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방송된다. ‘나의 이름은 신성혁 1부’를 시작으로 15일 ‘나의 이름은 신성혁 2부’, 22일 ‘두 엄마 이야기’, 29일 ‘성준이와 산소통’이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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