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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13만년 전 북미에 인류가 살았다?...고고학계 논란

마스토돈 주위에서 발견된 둥근돌. 고대 인류가 마스토돈 뼈를 부러뜨리는 망치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아마도 네안데르탈인이나 멸종한 인류가 13만 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았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발견된 마스토돈 무덤을 연구해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이 사실이라면, 인류가 지구 상에서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92년 건설 노동자들이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54번 도로를 넓히다가 마스토돈 뼈를 발견했다. 마스토돈은 매머드와 유사한 멸종 포유류다.

샌디에이고 국립 박물관의 토마스 드메레 박사를 비롯한 고고학자들이 이후 5개월간 뼈가 발견된 곳을 샅샅이 훑었다. 그들은 뼈가 깨져서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마스토돈 한 마리에서 나온 뼈로 추정됐다. 시작부터 이상했다. 두꺼운 뼈가 부러져서 으깨져 있었다. 그리고 그 뼈 주위에는 다섯개의 둥근 돌이 있었다. 드메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다른 전문가를 찾아서, 뼈가 어떻게 부러져서 흩어지게 됐는지를 알아 보았다.

이 들은 탄자니아의 코끼리 뼈를 돌로 부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샌디에이고 뼈와 같은 각도로 부러졌다. 또 같은 방식으로 흩어졌다. 연구진들은 강력한 포식자의 공격을 생각해 봤지만, 당시 북미 대륙에는 마스토돈의 다리뼈를 부러 뜨릴 만큼 강력한 포식자를 없었다.

돌을 유심히 살펴 보았더니, 마스토돈 유적에서 발견된 돌에는 움푹 패인 홈이 있었다. 코끼리 뼈를 부러뜨렸을 때 사용한 돌에 난 것과 비슷했다. 연구진들은 인간이 돌을 망치로 사용해서 마스토돈 뼈를 부려뜨렸다고 결론 내렸다.

뼈와 돌은 구불구불한 하천의 모래 바닥에서 발견됐다. 그렇지만, 연구진들은 급류로 인해 뼈와 돌이 같은 위치로 옮겨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돌을 가져다 놨다고 생각한다. 드메레 박사는 인간이 마스토돈 뼈의 골수를 먹기 위해 뼈를 부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유형의 흔적인 전 세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드메레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마스토돈이 언제 죽었는지를 알아내려고 했다. 그 들은 우라늄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도 측정으로, 13만 년이나 됐다는 사실에 놀랐다.

현재 알려진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거주 기간은 불과 1만 5,000년이다. 유전자 연구를 통해 아시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북미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인류가 북미에 13만 년 전에 살았다면, 현대의 사람들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다. 만약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유적이 인류가 만든 것이라면, 아마도 네안데르탈인이나 다른 멸종 인류 일수 있다.

드메레 박스는 “그들이 과연 누구인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캔자스 대학의 고고학자인 롤프 멘델은 “사람의 영향 없이 자연적으로 돌과 뼈가 함께 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번 연구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뼈 조각과 돌의 긁힘 흔적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리조나 대학의 고고학자인 밴스 홀리데이 박사는 “사람이 뼈를 부쉈다고 말하지만, 그 들은 오직 사람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네바다 대의 고고학자인 게리 헤인스 역시 그들이 더 많은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뼈 위에 얹어진 퇴적물 때문에 뼈가 부서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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