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외과의 역할이 상당 기간 위암 수술에 쏠려 있다 보니 위식도역류를 막는 항역류 수술에 대한 의료계와 일반인의 인식이 낮은 수준입니다. 위산분비억제제(PPI)를 복용해도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나이가 젊어 약을 장기간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술치료가 유일한 대안이며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박성수 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장(고대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은 “위식도역류 질환자, 특히 약물치료가 안 듣거나 부작용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위암 수술 등을 하는 대학병원 외과의사들과 연구회를 만들어 항역류 수술법을 표준화했다. 최근에는 내과학회 등과 손을 잡고 어떤 환자에게 수술이 적합한지 등을 담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은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는 게 주된 치료법인데.
△경증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식도로 역류하는 위산량은 줄여도 음식물의 역류를 막지는 못한다. 항역류 수술은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위식도역류 질환에 대한 확고한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우리나라 내과 가이드라인에는 수술치료가 빠져 있다. 내과의사조차 수술의 유용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항역류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횡경막이 오르내리면서 생기는 압력, 하부 식도 조임근(괄약근)과 양측 횡경막 사이, 그리고 흉부와 복부의 압력차이 등이 적절하게 작용해야 위식도역류가 일어나지 않는다. 수술은 식도와 가까운 위쪽 위 일부로 하부 식도를 360도 감싸준 뒤 수술실로 꿰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임근의 힘이 보강되면 위식도역류를 억제할 수 있다.
-요즘에는 개복 수술 대신 복강경 수술로 한다는데.
△배에 4~5개의 작은 구멍을 내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을 덜 수 있고 통증도 적다.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고 2~4주간 유동식 위주로 식사하면 돼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가슴 쓰림 증상 등이 개선되는 효과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가 부담하는 건강보험 수술비 본인 부담액은.
△대학병원의 경우 116만원 수준이다. 위의 윗부분이 횡경막 위로 올라온 식도열공탈장이 동반돼 동시에 수술한다면 탈장 수술 본인부담액의 50%(34만여원)가 추가돼 150만원으로 불어난다. 탈장이 생긴 경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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