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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사랑의 촉매제는 감각·음식…최음제 같은 레시피

■아프로디테(이사벨 아옌데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나는 허영심에 빠져 달콤한 음식들을 거부했던 다이어트를 후회한다. 그동안 일에 매달리거나 청교도의 미덕을 의식해 성생활을 자제했던 것 역시 통감한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 ‘아프로디테’는 음식과 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임을 바로 드러낸다. 저자인 칠레 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는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수많은 일화를 통해 음식과 사랑을 감각의 세계로 엮어 가며 과감하게 성담론을 펼쳤다.

저자는 사랑의 촉매로서 감각과 음식에 주목했다. 특히 최음제라는 존재에 대해 상상의 산물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또한 최음제란 별것이 아니며 모든 식재료에 무한한 쾌락을 안겨줄 최음제의 효능이 있다고 잘라 말한다. 즉 어떤 식재료든 궁합을 잘 맞춰 건강에 좋으며, 보기에 좋고, 입에 침이 돌게 하는 음식이라면 그 자체가 최음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랑의 힘은 최음제에서 나오긴 하지만 음식과 사랑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면 우리의 일상은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행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음식에서 더 나아가 육체적인 사랑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최음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테면 ‘레이스 달린 속옷’, ‘장밋빛 조명’, ‘목욕용 향염’ 등이 바로 그것. 그러나 저자가 꼽는 최고의 최음제는 ‘이야기’다. 천 하룻밤 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로 잔인한 술탄을 사로잡았던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꾼 셰에라자드를 예로 들어 사랑을 나누며 연인들이 주고받는 대화만큼 에로틱한 자극제는 없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기력을 살리고 사랑의 환희를 만끽할 최음제와 같은 음식의 레시피가 무려 145개나 담겨 있다. 저자가 문헌에 기록된 음식들의 효능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이를 토대로 동료들과 1년 가량 연구하고 응용해가며 만들 것들이다. 이 밖에도 아옌데의 재치와 해학이 담긴 필치로 풀어낸 고대에서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는 명저 40여 편에 감춰진 사랑의 이야기도 시선을 끈다. 1만7,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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