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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멜론을 왜 팔았을까…"

음성인식 스피커 출시 경쟁에

음악콘텐츠, 시장공략 무기 부상

KT·LGU+, 지니뮤직 동맹 강화

4년전 로엔 인수 대신 매각 SKT

'누구' 판매량 늘수록 아쉬움 커

벅스와 제휴 등 脫로엔 행보도





SK텔레콤(017670)이 지난 2013년 매각한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와 관련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비통신 부문 강화를 위해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지만 자체 음원 서비스가 없어 ‘남 좋은 일’만 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9일 이통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누구’를 KT는 ‘기가지니’라는 AI기반 스피커를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 또한 조만간 유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현재 AI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간단한 사물인터넷(IoT) 기능 정도만 제공할 뿐이며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에서는 음악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 KT의 자회사인지니뮤직 지분 15%를 267억원에 사들이는 등 음원 서비스 확보에 공을 들이며 AI 생태계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자체 음원 서비스가 없어 카카오의 자회사인 로엔을 통해 누구의 음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4년 전 공정거래법에 따라 로엔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은 손자 회사인 로엔의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매각해야 했는데 추가 지분 인수시 1,30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홍콩계 사모펀드에 이를 매각했다. 3년 뒤 해당 사모펀드는 카카오에 로엔을 팔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챙겨 SK텔레콤 관계자들을 땅을 치게 만들었다.



앞서 결정은 AI 생태계 전략에서 음원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누구 이용자들이 음악을 들으려면 멜론 서비스에 별도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로엔의 수익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갖고 있었으면 괜찮았을 몇몇 사업 부분이 매각돼 아쉽다”며 로엔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준 멜론의 월평균 순이용자(UV) 수는 663만명으로 지니(204만명), 벅스(122만명), 엠넷닷컴(118만명)을 크게 앞서는 확고한 1위 사업자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이 최근 ‘탈(脫) 로엔’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 감지된다. 지난해 9월 NHN벅스와 제휴를 통해 월 6,600원에 무제한 음원 듣기가 가능한 ‘벅스 익스트리밍’을 출시한 데 이어 멜론 서비스를 최대 50% 할인해 주는 ‘티플 멤버십’의 경우 올해부터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카카오가 올 들어 자체 AI개발에 나서며 서로 간 사업영역이 어느 정도 겹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계가 지금처럼 계속될 지도 의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5위권 음원업체였던 지니뮤직이 이제는 2위 사업자가 됐을 정도로 이통사가 가진 음원업체의 파괴력이 상당하다”며 “지금은 서로 간 관계가 ‘윈윈’ 처럼 보이지만 충분한 실탄과 시장지배력을 갖춘 SK텔레콤이 언제까지 멜론의 독주를 지켜볼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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